레드카펫서 우크라 국기 드레스
‘붉은 피’ 퍼포먼스…러 비판 시위인 듯
우크라이나 국기와 비슷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오르다 붉은 액체가 든 주머니를 들어올려 자신에게 뿌리고 있다. AP·AFP·연합뉴스
24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프랑스 감독 쥐스트 필리포의 비경쟁 부문 초청작 ‘아시드’의 상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듯한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행사장 입구를 향해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기와 비슷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오르다 붉은 액체가 든 주머니를 들어올려 자신에게 뿌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후 여성은 붉은색 액체를 뒤집어쓴 채 현장 보안 요원에게 이끌려 퇴장당했다.
여성은 퇴장당하는 와중에도 붉은 액체를 자기 몸에 묻히며 무언가를 외쳤다. 해당 여성의 신원이나, 이러한 퍼포먼스를 행한 이유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옷차림과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액체 등을 바탕으로 러시아에 대한 항의성 퍼포먼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은 붉은색 액체를 뒤집어쓴 채 현장 보안 요원에게 이끌려 퇴장당했다. AP 연합뉴스
이 활동가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 만삭의 배 모양 소품을 착용한 채 소리를 질렀다. 이는 대리모 행위를 반대하기 위한 운동으로 배에는 바코드 그림과 ‘Surrogacy(대리모 행위)’라는 문구가 담겼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레드카펫에서 나체로 옷을 벗고 가슴에 파란색과 노란색 깃발을 새겨 넣은 바디페인팅 상태로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표하기도 했다.
당시 퍼포먼스 역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한편 칸 영화제 주최 측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서 작년 영화제에 러시아 대표단이나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영화사의 영화제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올해도 이같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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