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제작 ‘우영우’…넷플릭스 오리지널 포기한 까닭

이상한 제작 ‘우영우’…넷플릭스 오리지널 포기한 까닭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22-08-31 20:44
수정 2022-09-0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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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
지재권 확보는 제작사 생존 기반
콘텐츠 권한 없으면 외주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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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의 이상백(왼쪽) 대표가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콘퍼런스 특별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드라마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 뉴시스
에이스토리의 이상백(왼쪽) 대표가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콘퍼런스 특별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드라마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
뉴시스
“지식재산(IP) 확보는 제작사의 생존 기반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한 에이스토리의 이상백(58)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콘퍼런스 특별세션에 나와 이같이 강조했다. ‘우영우’는 국내에서는 신생 채널 ENA에서 방송됐는데도 불구하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망을 탄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 못지않게 플랫폼이 아닌 제작사가 작품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소유하는 역사를 쓴 점도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한국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 이후 해외 진출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넷플릭스의 제작 제안을 거절하고 방영권만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방영권 구매만 가능한 채널을 고려하다 보니 신생 채널로 가게 됐고, 그렇다고 규모가 너무 작으면 안 될 것 같아 KT라는 거대 회사가 받쳐 주는 ENA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처럼 IP를 확보하려고 애쓴 까닭은 ‘킹덤’의 성공이 남긴 진한 아쉬움 때문이다. 에이스토리는 ‘킹덤’의 게임 제작 관련 IP만 소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IP는 ‘캐시카우’가 돼서 제작사가 성장할 기반이 되는데 그런 게 없으면 제작사는 외주를 맡아 수익으로 생존하고 다시 외주를 맡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에이스토리는 현재 ‘우영우’의 IP를 활용해 웹툰, 뮤지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영우’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도 자리를 함께했다. 큰 인기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한국어로 된 언어유희가 많고, 법체계가 다른 나라에서 한국 법률을 언급하는 드라마가 인기 있을까 싶었다”고 돌이켰다. 시즌2 가능성은 열어 뒀다. 유 감독은 “여러 스케줄을 조율하고 여건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희망과 의지는 있지만 시즌2 확정까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2022-09-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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