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로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도 맑은 물 마시게…”

“오염된 물로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도 맑은 물 마시게…”

입력 2014-01-27 00:00
수정 2014-01-2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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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소울챔버’ 음악감독

“아프리카 아이들은 왜 흙탕물을 마시고,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되고, 태어나자마자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하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작정 돕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저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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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소울챔버’ 음악감독
김인경 ‘소울챔버’ 음악감독
음악회를 열어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 주는 첼리스트가 있다. 프로젝트 실내악 오케스트라인 소울챔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김인경(41)씨다. 2009년 여행가 한비야씨의 책을 읽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참상에 눈뜬 김씨는 지난 5년간 세 차례의 음악회를 열어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스와질란드와 우간다 마을에 우물 11개를 만들어 줬다. 그 결과 1만여명의 현지 주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우물을 한 개 설치하는 데 1200여만원이 필요한데 첫 번째 음악회 때는 우물 한 개도 못 만들까 봐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기적처럼 생명을 살리려는 동료 음악인이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주민들도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게 된 듯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김 감독뿐 아니라 음악인들의 자발적인 재능 기부가 밑거름이 됐다. 5년 전 첫 번째 음악회에서는 뜻을 모은 연주자가 10여명에 불과했다. 새달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릴 ‘네 번째 희망의 우물콘서트’에 동참한 연주자는 55명으로 불어났다. 비올리스트 최은식, 소프라노 이현민, 테너 최영준, 작곡가 유주환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검은 대륙 살리기’에 나선다.

“지난해 스와질란드 수도 음바바네를 찾아 우물 없이 사는 주민들의 열악한 환경을 살펴보고, 우물을 파 준 곳에서는 연주회를 열고 왔어요. 저희는 몇 달 연습해서 음악회를 마련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만들어 준 우물 하나로 그들의 삶이 평생 달라질 수 있다는 벅찬 사실을 확인하고 왔죠. 앞으로도 음악인들과 관객들의 ‘우물 파 주기’는 계속될 겁니다.” 3만~8만원. (02)586-094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4-01-2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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