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시대를 말한다

극장, 시대를 말한다

입력 2014-03-12 00:00
업데이트 2014-03-12 02: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5일부터 남산예술센터 ‘남산 도큐멘타: 연극의 연습-극장편’

남산예술센터는 극장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은 ‘남산 도큐멘타: 연극의 연습-극장편’(연출 이경성)으로 올 시즌의 문을 연다.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의 전신은 1962년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동랑 유치진 선생이 세운 ‘드라마센터’다. ‘햄릿’을 공연하면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은 힘차게 개관했지만 재정난으로 1년여 만에 문을 닫고 결혼식장이나 미군연주단의 공연장으로 활용됐다. 1970년대 들어 유덕형 연출의 ‘초분’, 오태석의 ‘태’ 등 화제작이 연이어 무대를 장식하면서 드라마센터는 한국 연극사에서 의미 있는 공간으로 부활했다. 작품은 이런 극장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면서 극장 밖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이경성 연출은 “드라마센터의 역사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과 맞물리는 지점에 있다”며 “연극보다 더 연극적인 일들이 극장 밖에서 벌어지고 있었음”에 주목했다. 남산 자락 한쪽에서 공연과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쪽(1970년대 안기부 본관)에서는 연극보다 더 연극적인 조작과 고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산 도큐멘타’는 연극에 인터뷰, 다큐멘터리, 토론 등을 결합해 극장을 통해 시대를 조명하는 시도로 확장된다.

공연 전 프로그램으로 극장 주변 장소들을 살펴보는 ‘유령산책’이라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5~30일. 2만 5000원. (02)758-2106.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4-03-12 19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