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조영남 전시회로 큐레이터 복귀

신정아, 조영남 전시회로 큐레이터 복귀

입력 2015-05-20 09:28
수정 2015-05-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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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왕사서 현대미술 전시회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

2007년 학력 위조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 씨가 8년 만에 큐레이터로 복귀한다.

20일 부천 석왕사에 따르면 신 씨는 오는 24일부터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열리는 가수 조영남의 현대 미술 전시회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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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연합뉴스
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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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부처님 오신 날과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이 운영하는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설립 2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것이다.

전시회에서는 십자가를 든 채 웃는 부처의 모습으로 자신을 그린 자화상 ‘웃는 보살과 하얀 십자가’, 한 손에는 십자가를, 다른 한 손에는 만(卍) 자를 든 자화상 등이 전시된다.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작업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석왕사 측은 “이번 전시회는 십자가를 든 채 웃고 있는 부처 조영남 선생의 자화상으로 자비로운 부처님의 가르침을 스스로 실천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1997년 조 씨를 처음 만났다는 신 씨는 ‘기획의 글’에서 “조영남 선생님은 2007년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지면이 주어질 때마다 ‘신정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모두가 한곳을 향해 가고 있는데, 혼자만 삐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셨다”며 “그 고마운 마음이 8년 만에 나를 다시 큐레이터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유학 시절 신학대학을 졸업한 조영남 선생님은 그림 속에서 부처님 옷을 입고 십자가를 들고 있다. 불교도 아닌 것이 기독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천주교라고도 할 수 없는 복합적인 종교에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놓았다”며 “결국 이 세상 모든 종교는 하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작가의 글’에서 “몇 달 전부터 팔자 드세기로 유명한 신정아 큐레이터가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 절에서 미술전시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흘리듯 말했다”며 “김정신 권사의 아들 조영남이 법당 그림 전시를 하다니, 이건 뭐 재미를 떠나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미술 이벤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일인 24일에는 오후 2시에는 조영남 씨의 콘서트가, 내달 13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이 석왕사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회는 6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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