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지역 상생 축제’
지역 영수증으로 공연 티켓 교환
국내 톱가수 총출동… 1만명 떼창
‘5000석 매진’ 공연장 밖서도 즐겨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전야 행사
개막작 영상·OST 공연 더해 풍성
지난 5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공연 중 객석 5000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이 가수 거미의 열창을 지켜보고 있다.
제천 박지환 기자
제천 박지환 기자
인기 그룹 멜로망스의 보컬 김민석이 정동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선물’을 노래하는 순간 어둠에 잠긴 객석에서 ‘핑거 라이트’(손가락에 끼우는 LED 조명)가 반딧불마냥 하나둘 빛을 밝혔다. 관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여름밤 달달한 화음을 연출했다.
5일 충북 제천 세명대 야외특설무대에 마련된 ‘2023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무대에서 멜로망스가 히트곡 ‘선물’을 부르고 있다.
제천 박지환 기자
제천 박지환 기자
서울신문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연은 오는 10일 개막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전야 행사이자 지역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된 ‘영수증이 티켓인 콘서트’다.
누구나 제천 지역에서 사용한 4만원 이상의 영수증만 있으면 공연 티켓(5만원)과 교환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전체 콘서트 예매 1위를 기록하며 5000석 규모의 좌석이 매진돼 공연장 밖에서 노래를 듣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박정현이 지난 4~5일 펼쳐진 무대에서 히트곡을 선보였다.
제천 박지환 기자
제천 박지환 기자
첫날 오프닝 무대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삽입곡(OST) ‘나타나’로 연 김범수는 “한낮의 더위를 날려 버리자”며 함성을 이끌어내면서 텐션을 올렸다. 히트곡 ‘그때가 좋았어’를 부른 케이시는 수줍은 목소리로 “영수증 콘서트에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여러분, 제 설레는 마음이 전달됐나요”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드라마 OST의 여왕’ 백지영이 지난 4~5일 펼쳐진 무대에서 히트곡을 선보였다.
제천 박지환 기자
제천 박지환 기자
YB는 “지난해 강릉 영수증 콘서트에 이어 올해도 흔쾌히 참여했다”면서 “이런 좋은 취지의 공연이 전국에서 더 생겨나기를 기대하며 열정적으로 함께한 제천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영수증 콘서트에서는 음악과 영화가 하나로 어우러졌다. 공연장 대형 스크린에는 올해 19회를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 ‘뮤직 샤펠’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 최연소 우승한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크레센도’ 등 기대작 영상이 인트로로 소개됐다.
본캐(김경욱)보다 ‘부캐’로 유명한 다나카가 지난 4~5일 펼쳐진 무대에서 히트곡을 선보였다.
제천 박지환 기자
제천 박지환 기자
멜로망스 팬이라는 강민지(29)씨는 “멜로망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영수증 콘서트 일정을 보고 서울에 사는데도 급히 제천에서 영수증을 마련했다”며 “영수증 콘서트가 멜로망스가 가진 긍정적 에너지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 안동환 전문기자
2023-08-07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