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아? 미어캣이 돌아다녀요”…길거리서 ‘포착’

“한국 맞아? 미어캣이 돌아다녀요”…길거리서 ‘포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8-07 17:46
업데이트 2023-08-07 17: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충남 도로서 발견된 미어캣
경북에선 왕도마뱀

이미지 확대
예산군에서 발견된 미어캣. 예산군 홈페이지 캡처
예산군에서 발견된 미어캣. 예산군 홈페이지 캡처
예당호 인근 낚시터 주변에서 미어캣이 발견했다.

최근 사바나왕도마뱀, 호스필드 육지거북 등 외래종 야생동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당국은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다 해당 동물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충남 예산·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6∼7월 홍성군 한 산책로에서 길이 1m의 사바나왕도마뱀이, 예산군 예산읍에서 길이 15㎝의 호스필드 육지거북이 각각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월 예산군 대흥면에서도 한 농민이 길이 27㎝의 레오파드 육지거북을 발견해 신고했다. 레오파드 육지거북은 멸종위기종(CITES) 2급으로 지정된 외래종이다.
이미지 확대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왕도마뱀. 홍성군 제공
홍성에서 발견된 사바나왕도마뱀. 홍성군 제공
또 4월에는 예당호 인근 낚시터 주변에서는 길이 20㎝ 정도의 어린 미어캣이 발견되기도 했다.

일주일 가량 떠돌던 이 미어캣은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아 주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확대
예산군에서 발견된 미어캣. 예산군 홈페이지 캡처
예산군에서 발견된 미어캣. 예산군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7일 경북 영주시에선는 60~70cm 크기의 사바나왕도마뱀이 포획됐다.

해당 동물들은 현재 모두 국립생태원, 야생동물 보호센터 등에서 보호받고 있다.

충남에서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외래종이 유기되고 있다. 발견된 동물들이 모두 외래종이라는 점이 특징이며, 당국은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예산에서 발견된 레오파드 육지거북. 예산군 제공
예산에서 발견된 레오파드 육지거북. 예산군 제공
유기된 외래종이 국내 환경에 적응할 경우,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 소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외래종을 포함해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예산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예산지역에 외래 야생동물 유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예산시장과 예당호 등이 유명해지면서 주변에 여행을 왔다가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지만 실제 처벌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동물을 키우는 자유가 크게 인정되고 있는 반면 개개인의 책임과 권리, 처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