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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바닷가에서’ 부른 원로 가수 안다성씨 별세

‘청실홍실‘·‘바닷가에서’ 부른 원로 가수 안다성씨 별세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1-12 07:51
업데이트 2023-01-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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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 엮어서 정성을 들여/청실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라는 가사로 귀에 익은 ‘청실홍실’, ‘바닷가에서’ 등 히트곡을 부른 원로 가수 안다성(본명 안영길)씨가 11일 낮 12시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92세.

1930년 5월 25일(호적에는 1931년생)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자란 고인은 신흥대학(현 경희대) 영문과를 다녀 당시 드물었던 ‘학사 가수’로 통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에 따르면 세계적인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1897∼1993)의 이름을 본떠 ‘안다성’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었다. 청주 방송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신라의 달밤’을 부르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육군 정훈국 군예대에서 2년 9개월 동안 100차례 공연을 다녔다.

대학 3학년 때인 1955년 서울 중앙방송국(KBS 전신) 전속가수로 발탁됐고,그 해 연속극 ‘청실홍실’의 주제가(조남사 작사, 손석우 작곡)를 선배 여가수 송민도와 함께 불러 히트시켰다. 이 노래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 주제가’로 유명하다.

1956년 손석우의 소개로 오아시스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뒤 1958년 드라마 ‘꿈은 사라지고’ 주제가를 불렀다. 그 뒤 ‘박춘석 사단’에 합류해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나 홀로 외로이 추억을 더듬네’로 시작되는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 등이 연달아 히트했다. 매력적인 저음에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불렀고, ‘에레나가 된 순이’ 등 탱고풍 노래 20여곡도 발표했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KBS ‘가요무대’ 등 무대에 서왔다. 박성서씨는 “철두철미한 성격 그대로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한 가수”라며 “저랑 만날 때도 약속 장소에 항상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늘 흐트러짐이 없었다. 일상에서조차 민얼굴을 그대로 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강정남씨와 사이에 2남 안태상 명지대 교수와 안홍상(자영업)이 있다. 빈소는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4시 30분, 장지 괴산호국원.(02) 2633-1444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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