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대표논객 미래 한국 해법찾기

진보·보수 대표논객 미래 한국 해법찾기

입력 2010-11-20 00:00
업데이트 2010-11-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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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미래를 논하다】이창곤 지음 밈 펴냄

진보와 보수는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프레임으로 정치사회적 현실은 물론 우리의 삶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교육계, 시민단체, 노동계, 학계, 예술계까지 진영을 형성하며 대립과 때론 물리적 충돌을 불러오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 미래를 논하다’(이창곤 지음, 밈 펴냄)는 진보와 보수의 미래에 대한 논쟁과 논리를 지상 중계한 책이다. 이를 위해 양 진영을 대표하는 최고 논객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과 성장 및 분배 전략, 사회 민주화와 정치개혁 등 총 7가지 핵심 의제에 대해 해법을 내놓는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 두뇌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이 각각 선진화와 복지국가 사이의 국가 비전을 놓고 격론을 벌인다.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이 교수는 시장 만능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의 폐단을 없애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빅스웨덴 모델’을 제시하고, 박 장관은 산업화의 업그레이드, 민주화의 성숙 등을 통해 선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한 ‘리틀 아메리카’ 모델을 제시한다.

두 진영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보는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서민이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점을 꼽은 반면, 박 이사장은 국가발전 능력과 사회통합 능력의 하락이라고 맞섰다.

상대 진영에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최 교수는 보수 진영에 도덕적 지도력을 갖추고 행사할 것을 주문했고, 박 이사장은 정체성과 정통성, 국가 경영과 정책, 공동체를 소중히 하는 진보가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백낙청 창비 편집인은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너무 적은 게 문제라고 꼬집었고,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보수든 진보든 우리 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몰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이처럼 진보와 보수의 진면목과 현주소는 물론 한계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논쟁, 나아가 그 대립과 충돌은 미래를 향해 이뤄져야 하며, 양 진영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관계 정립 출발은 응시와 경청”이라고 역설한다. 1만 5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1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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