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가방】
핫핑크색 가방은 자만심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어요. 이름도 ‘예쁘니’입니다. 예쁘니는 집에 오자마자 가방들 앞에서 잘난 체를 합니다. “여기 백화점 진열대에서 온 애 있어?”, “너희같이 못생긴 애들이 그런 데를 어떻게 알겠니?” 등등. 다른 가방을 자주 무시했어요. 보다 못해 “우리도 다 저마다 쓸모가 있어.”라고 ‘쭈구리’가 타일렀지만 콧방귀만 뀌었지요. ‘찢어진 가방’(김형준 글, 김경진 그림, 어린이아현 펴냄)은 다치고 긁혀서 상처가 나더라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예쁘니를 통해 쉽게 이야기해 줍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08-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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