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독서왕 김득신’ 만화로 펴내

‘세계 최고 독서왕 김득신’ 만화로 펴내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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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서관·학교 1200곳 보급

충북 증평군은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 김득신(1604~1684)의 이야기를 만화책으로 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만화로 보는 재미있는 독서왕 김득신’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은 결혼 첫날밤 부인과 독서를 하고, 자식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책을 읽은 김득신의 일화 등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모두 66쪽이며 총 1만권을 발간해 전국 도서관 및 각급학교 등 1200여곳에 보급할 예정이다.

만화책은 웹툰으로도 제작돼 네이버와 다음에 게재될 예정이다. 그림은 증평 출신으로 어린이 학습만화로 유명한 ‘WHY시리즈’의 최복기씨가 그렸다. 증평에서 태어난 김득신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20대에 과거 급제한 천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머리가 좋지 않았다. 공부를 그만두라는 권유까지 받았지만 그는 수십년 동안 반복적인 독서로 59세에 과거에 합격하는 인간 승리의 꿈을 이뤘했다. 사마천의 ‘사기’ 중에 백이전(伯夷傳)은 무려 11만번이나 읽었고, 노자전(子傳)은 2만번 이상 읽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만번 이상 읽은 책은 36권에 달한다.

정약용은 “문자가 만들어진 이래 수천년을 뒤져도 독서가는 김득신이 으뜸”이라고 평가했다. 김득신이 쓴 시들은 당대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효종은 그의 작품에 대해 “당시(唐詩)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극찬했다. 군 관계자는 “김득신을 통해 노력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청소년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만화책을 만들게 됐다”면서 “앞으로 김득신 서당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4-01-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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