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국내서 하루키 인기 뛰어넘나

히가시노 게이고, 국내서 하루키 인기 뛰어넘나

입력 2014-06-29 00:00
수정 2014-06-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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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루키 대비 1.6배 팔려…日소설 중 점유율 16.5%

추리소설 위주의 일본 장르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올해 국내 문학시장에선 무라카미 하루키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2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하루키 소설의 판매량 대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판매율은 156.1%. 하루키 소설 1권이 팔릴 때마다 1.6권이 팔린 꼴이다.

이는 워낙 다산(多産)의 작가인데다가 영화화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지도를 높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대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판매율은 지난 2005년 1.5%에 불과했으나 2008년 101.4%로 대등한 위치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62.2%, 2010년 45.6%, 2011년 71.6%, 2012년 79.7% 등으로 꾸준히 하루키와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가 출간된 지난해의 경우에도 57.0%를 유지했을 정도다.

최근 출간된 ‘패럴렐 월드 러브 스토리’(재인)를 비롯해 올해 들어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번역 출간만 모두 7건.

’용의자 X의 헌신’ 영화화 효과를 본 2009년과 2010년 각각 11권, 13권이 출간되며 인기몰이를 하다가 2011년 6권, 2012년과 지난해 각각 4건으로 주춤한 듯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올해 일본 번역소설 가운데 점유율은 16.5%로, 2009년(14.3%)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보에 따르면 일본 소설은 2006년 이후 전체 소설 시장에서 꾸준히 2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출판 시장에서의 선전은 원작 소설의 영화 및 연극 제작 등과 맞물리며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상승효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개봉한 국내 제작 영화 ‘방황하는 칼날’, 지난해 수입돼 개봉한 일본 영화 ‘한 여름의 방정식’, ‘플래티나 데이터’가 모두 게이고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또 내달엔 연극 ‘용의자 X의 헌신’이 대학로 무대 위에 오른다.

이는 출판사들의 보수적 출판 경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학동네 출판기획 관계자는 “지난 2~3년 간 부쩍 출판업계의 위축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 작가의 소개보다는 수익성이 검증된 작가 위주로 출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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