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탄생/프레데릭 르누아르·마리 드뤼케르 지음/양영란 옮김/김영사/340쪽/1만 6000원
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남녀 신(神)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의심 없는 믿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신은 왜 거의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프랑스의 종교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가 프랑스 저널리스트 마리 드뤼케르와 대담 형식으로 인류사 속 신의 역사를 되짚었다. 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천해 왔으며,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앞으로 종교는 어떤 방향으로 변모해 갈 것인지 등을 살폈다. 철학, 역사, 종교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해박한 논리가 성찰의 깊이를 보장하는 책이다.
책의 미덕은 다양한 종교의 연원과 역사까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대목에도 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뿐만 아니라 다신교인 힌두교와 불교 등의 탄생 비밀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담 형식을 통해 드러나는 종교의 역사는 그 자체를 환기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성경의 관점에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차이를 짚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식이다. 오늘날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영성의 문제와 사이비 종교 문제, 동양 종교인 불교와 힌두교의 차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저자들의 관심은 종교 해설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양에서 애증의 역사를 이어온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살피는 과정에 파스칼, 칸트, 라이프니츠 등의 사상을 폭넓게 동원한다. 종교와 신학, 철학의 복잡한 고리가 얼기설기 엉켜 있지만 독자들이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책의 지향점은 하나, 우리의 삶에서 종교(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옳은지에 맞춰져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남녀 신(神)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의심 없는 믿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신은 왜 거의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책의 미덕은 다양한 종교의 연원과 역사까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대목에도 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뿐만 아니라 다신교인 힌두교와 불교 등의 탄생 비밀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담 형식을 통해 드러나는 종교의 역사는 그 자체를 환기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성경의 관점에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차이를 짚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식이다. 오늘날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영성의 문제와 사이비 종교 문제, 동양 종교인 불교와 힌두교의 차이를 지적하기도 한다.
저자들의 관심은 종교 해설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양에서 애증의 역사를 이어온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살피는 과정에 파스칼, 칸트, 라이프니츠 등의 사상을 폭넓게 동원한다. 종교와 신학, 철학의 복잡한 고리가 얼기설기 엉켜 있지만 독자들이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책의 지향점은 하나, 우리의 삶에서 종교(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옳은지에 맞춰져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12-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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