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도 흔들 세계 공황 또 오나

중국 경제도 흔들 세계 공황 또 오나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15-09-04 17:50
수정 2015-09-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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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몰락/제임스 리카즈 지음/최지희 옮김/율리시즈/464쪽/2만 5000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증시는 폭락했고, 위안화 평가절하가 발표됐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놓고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후 여파와 국제경제 판도에 대한 예측으로 세계는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불과 몇 달 사이, 세계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새 책 ‘화폐의 몰락’은 혼란시대를 맞은 국제 금융시장의 은밀한 움직임과 저마다의 손익계산을 짚고 있다. 국제통화시스템은 지난 1914년, 1939년, 1971년 등 세 차례 붕괴됐었다. 그때마다 전쟁이 발발하거나 세계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등 혼돈의 시기가 뒤따랐다. 저자는 달러의 몰락과 국제통화시스템의 잠재적 붕괴가 머지않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구조적 결함과 연방준비제도의 과잉 개입이 가져온 재앙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여러 그룹의 경쟁도 중요한 변수다. 유로화를 공고히 하려는 유럽연합(EU),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OC), 걸프협력회의(GCC) 등의 초국가기구들, 유례없이 부채율이 높아지고 있는 영국과 일본 등이 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금융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중국이다. 3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이 27배나 증가하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여 조만간 미국경제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경제 역시 터지기 일보 직전의 버블 상태로 본다. 인프라 투자가 낭비되고, 미납된 부채는 악성부채로 남았다. 게다가 사리사욕을 좇는 금융군벌의 등장, 부실자산 등은 중국 은행권의 안정성을 흔들고 전 세계에 금융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저자는 “중국 경제의 추락보다 더 심각한 사실은 그 파문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며 “피할 곳이 전무했던 1930년대의 공황처럼 미국, 일본, 유럽 경제가 빈혈로 휘청하거나 쇠퇴 국면일 때 한꺼번에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자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회적 무질서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투자방식으로 금, 토지, 미술품, 대체 펀드, 현금 등 다섯 가지를 권했다. 수없이 많은 세월의 시험을 거친 것들이다. 다만 여러 상황에 따른 투자조건 등은 각각 다르다. 책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낫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2015-09-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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