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일본계 미국인 수용소… 프레임에 담긴 참혹한 민낯[어린이 책]

일본계 미국인 수용소… 프레임에 담긴 참혹한 민낯[어린이 책]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3-11-03 00:34
업데이트 2023-11-03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운, 지워지지 않는
엘리자베스 파트리지 지음
로런 타마키 그림/강효원 옮김
너머학교/132쪽/2만 4000원

이미지 확대
“당신은 미군에 입대해 싸우시겠습니까?”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 정부는 서부 해안 지역에 살던 모든 일본계 미국인에게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미군 입대를 종용당했다. 복무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일본계 미국인들로만 구성된 442연대 전투부대에 배치됐다. 거절한 이들은 가족과 함께 수용소에 감금됐고, 혹독한 수용소 생활이 3년 넘게 이어졌다.

미국은 당시 수용소 이주가 인도적이었음을 보여 주고자 사진작가 도로시아 랭에게 기록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그러나 그가 찍은 사진에는 수용소 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그들의 불안함이 그대로 담겼다. 반면 수용소 소장의 요청을 받은 앤설 애덤스는 수감자들이 근면하고 쾌활하다는 것을 주로 보여 준다.

가장 현실적인 사진은 수용소 수감자였던 도요 미야타케가 찍은 것들이다. 그는 도시락 카메라를 만들고 필름과 인화를 위한 약품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위험을 무릅쓰며 수용소의 생생한 일상을 담았다.
이미지 확대
책은 미국에서 일본계 미국인들이 강제로 내몰렸던 맨재너 수용소를 사진작가 3명의 사진으로 보여 준다. 여기에 수용소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 이 사건의 의미를 설명한 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미국이 지우고 싶은 수용소를 통해 전쟁과 인권 그리고 기록의 의미를 생각게 하는 책은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의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주는 시버트상을 받았다.

그저 얼굴이 다르다는 이유로 노인과 아이까지 가두게 한 전쟁 속에서 인권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고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겠다.
김기중 기자
2023-11-03 1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