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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티칸은행 추기경 대폭 물갈이…개혁 의지

교황, 바티칸은행 추기경 대폭 물갈이…개혁 의지

입력 2014-01-16 00:00
업데이트 2014-01-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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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은행을 감독하는 추기경들에 대한 전격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 각종 비리 의혹으로 신뢰도가 추락한 바티칸 은행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 은행 감독 추기경 위원회의 위원 5명 중 4명을 교체했다.

새로 임명된 위원들은 교황청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토론토의 토머스 콜린스 추기경, 빈의 크리스토프 쉔보른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과 막역한 친구인 산토스 아브릴 카스텔로 추기경 등이다.

장 루이 토랑 프랑스 추기경은 잔류하게 됐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4명의 추기경에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전 교황청 국무장관이 포함됐다. 그는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재임기간 바티칸 비밀문서 유출 및 폭로 파문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5년 임기를 연장받았지만 11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사실상 전임 교황의 결정을 무효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티칸 은행 감독 추기경 위원회는 바티칸 은행의 이사진과 최고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으며 이들의 업무를 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다.

바티칸 은행의 공식명칭은 ‘종교사업기구’(IOR)로 1942년 교황청의 종교·자선 활동에 쓰일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114명의 고용 인력과 63억 유로(9조2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에서 철저히 가려진 가운데 돈세탁 혐의 등으로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최근 몇 년 새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교황청 회계 담당자였던 눈치오 스카라노 몬시뇰이 스위스에서 2천만 유로(294억원)를 바티칸으로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사건이 논란이 돼 은행 이사진이 사임하기까지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은행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자금세탁 방지 등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측근인 바티스타 마리오 살바토레 리카 몬시뇰에게 은행 경영 감시 역할을 맡긴 데 이어 연말에는 외부의 전문 컨설팅 회사를 통해 바티칸의 회계와 대외창구 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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