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심근병, 혈관세포 성장인자 억제 탓”

“당뇨병성 심근병, 혈관세포 성장인자 억제 탓”

입력 2010-01-18 00:00
업데이트 2010-01-18 0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뇨병 환자에게 많은 합병증인 심근병의 발생 경로가 규명됐다. 당뇨병은 국민 10명 중 1명이 가진 대표적 성인 질환으로, 주된 사망 원인은 심혈관 질환과 콩팥병이다. 특히 성인 당뇨병 환자는 고혈압 등의 동반 질환이 많아 심혈관 질환의 빈도 및 심각성이 훨씬 높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박철휘·장윤식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실험쥐에게서 저산소증 발생시 혈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와 VEGFR-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쥐에게 나타나는 당뇨병성 심근병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쥐에서는 심근내 혈관의 결핍과 저산소증이 유발되고 심장구조의 변화와 심장기능의 장애가 관찰됐으나 당뇨가 없는 쥐군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성인 당뇨병 환자의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와 VEGFR-2 수용체의 억제가 혈관내피세포의 손상 및 세포 사멸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이 때문에 심근 내 혈관세포가 부족하게 되고, 저산소증까지 생겨 심장 구조가 변하면서 좌심실 비대, 심근 내 섬유화 및 심근 내 염증반응을 유발해 기능적으로 심장 이완기 및 수축기 기능 장애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고형암 치료에 활용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억제가 당뇨병 환자(특히 성인 환자)에게서 당뇨병성 심근병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향후 허혈성 심장병뿐 아니라 당뇨병성 심근병에서도 혈관생성 성장인자가 새로운 치료 약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학회지 ‘diabete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심혈관 질환은 만성 콩팥병과 함께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으로, 통상 당뇨병 환자의 70%가 심혈관 질환과 관계된 요인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1-18 2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