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잘나가던 브랜드 부활

왕년에 잘나가던 브랜드 부활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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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도 정치처럼 생물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었다가 다시 재탄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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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늬와 독특한 장식을 자랑하는 루이까또즈 파리컬렉션 제품
화려한 무늬와 독특한 장식을 자랑하는 루이까또즈 파리컬렉션 제품


한국은 브랜드 역사에서 보자면 죽어가던 브랜드를 살려내는 나라다. 이탈리아의 휠라, 독일의 MCM, 프랑스의 루이까또즈 등은 유럽의 브랜드를 수입해서 팔다가 판매 실적이 뛰어나 아예 우리나라에서 사들인 것들이다. 최근에는 국내 신생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렵다. 브랜드를 만들어서 키우기까지 돈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차라리 수입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신원의 ‘아이엔비유’(INVU)처럼 사라졌던 브랜드가 다시 부활하기도 한다.

프랑스 최초의 패션 리더이자 고급 맞춤복 오트 쿠티르를 창시한 태양왕 루이 14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루이까또즈는 1980년 장인가문의 후예인 폴 바랏에 의해 설립됐다. 1990년 태진인터내셔날이 국내 라이선스권을 획득해 수입하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프랑스 본사를 인수했다.

2009년 국내 매출만 1000억원을 기록한 루이까또즈는 짙은 와인색의 가죽지갑 등이 대표적인 상품. 지난해 3월에는 3년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대대적인 발매 쇼를 열고, 그 해 10월 마레 지구에 단독 매장도 열었다. 파리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루이까또즈가 사랑했던 여성들을 각각 주제로 내걸고 개성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마담 드 맹트농’ 라인은 교양있는 후작 부인의 성격에 맞게 고전적인 스타일. ‘마담 드 몽테스판’ 라인은 화려한 미인이었던 몽테스판의 매력에 맞춰 무늬가 독특하다. ‘마담 드 라발리에르’ 라인에는 라발리에르의 순수한 매력을 살려 부드러운 양가죽 소품이 많다. 전용준 루이까또즈 대표는 “타이완에서 인수한 랑방, 홍콩이 주인인 에스티듀퐁처럼 루이까또즈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그룹 신원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 여성을 겨냥한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아이엔비유를 26일부터 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엔비유는 1995년 탄생했으나 신원의 기존 브랜드와 유통망, 콘셉트 등이 중복돼 2003년 영업을 중단했다. 7년 만에 홈쇼핑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30대 여성 대부분이 아이엔비유를 기억하고 있어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아이엔비유처럼 국내에서 사라질 뻔했다가 재탄생한 패션 브랜드로는 미스식스티, 라젤로, 엠할리데이, 노티카 등이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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