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부상 줄기세포치료 시작됐다

척수부상 줄기세포치료 시작됐다

입력 2010-10-12 00:00
업데이트 2010-10-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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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부상 환자를 배아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첫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은 10년의 연구와 실험 끝에 완성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부상 치료법을 척수부상 환자에게 실험하는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승인을 받은 이 1상 임상시험은 전국 7개 척수부상 치료 전문병원에서 척수부상 발생 7-14일 된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며,그 첫 환자가 선정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척수부상재활치료 병원인 셰퍼드 센터(Shepherd Center)에서 지난 8일 치료가 시작되었다고 제론 사가 발표했다.

 FDA는 지난해 1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승인했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7월에야 최종 승인을 내줬다.

 첫 임상시험 환자는 A등급 아급성흉추부상(grade A thoracic spinal cord injury) 환자다.이런 환자는 하체와 함께 방광과 장기능이 마비되며 물리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다.

 치료법은 배아줄기세포를 희소돌기아교세포가 되기 직전의 ‘전구세포’까지 분화시킨 배아줄기세포 유래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GRNOPC1)를 환자의 척수부상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

 희소돌기아교세포란 척수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신경수초(myelin sheath)를 구성하는 세포다.주입된 전구세포는 희소돌기아교세포로 자라 척수부상으로 파괴된 신경수초를 재생시켜 줄 것으로 제론 사는 기대하고 있다.

 환자에게는 주입된 전구세포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기적인 면역억제요법이 시행된다.

 임상시험에 앞서 실시된 척수손상 쥐 실험에서는 척수부상 7일에 이 전구세포가 주입되자 운동활성(locomotor activity) 등이 좋아지면서 마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이러한 임상결과 외에도 손상된 신경수초가 재생되고 부상부위 주변의 신경세포도 다시 자라났다.

 문제는 GRNOPC1의 주입으로 테라토마라고 불리는 종양의 형성을 촉진하지 않는지,면역체계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지,신경통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지 여부인데 쥐실험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배아줄기세포 치료 전문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의 로버트 랜저 사장은 ATC가 한발 늦어 아쉽기는 하지만 배아줄기세포 치료 시대를 여는 첫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ATC는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이를 이용해 유전적 안질환인 스타르가르트 황반부이영양증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도록 승인해 줄 것을 FDA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편,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와는 달리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이지만,보수진영에서는 생명윤리를 거스르는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이번 임상실험을 둘러싸고 윤리논쟁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서울.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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