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드름, 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입력 2010-05-12 00:00
업데이트 2010-05-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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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봄을 건너뛴 채 초여름으로 접어든 듯 땀이 부쩍 많아진 요즘이다. 땀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겐 괴로움이 더해지게 마련이다. 여드름은 땀이 많아질수록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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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늘수록 여드름이 악화되는 원인은 각질이 불어서 모공을 막고 그로 인해 피지가 모공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는데 있다. 이런 까닭에 실제로 여드름 환자들은 땀 많은 계절이 오면 여드름이 악화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또 땀이 많으면 여드름이 새로 발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문제는 일반인들로서는 여드름이 발생했을 때 짜야 하는 것인지, 짠다면 언제 어떻게 짜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피부과 성형외과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용인 미앤유 변재철 원장의 조언을 토대로 궁금증들을 풀어본다.

▶여드름은 짜는게 좋은가 그냥 두는게 좋은가

짜는게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드름은 어떤 경우엔 자연스레 치유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색소침착이나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여드름 치료는 초기에 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굳이 정리를 하자면 초기 단계인 면포성 여드름은 짜내는게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인 붉은 여드름이나 농포성 여드름은 함부로 짜내지 않는게 좋다.

항간에는 여드름을 방치하면 점이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속설일 뿐이다. 점과 여드름은 별개의 것이다.

▶짜야 한다면 언제 짜야 하나

여드름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 단계는 면포성 여드름이다. 면포성 여드름은 입구가 닫혀 있는 화이트헤드와 입구가 열려 있는 블랙헤드 두 가지로 나뉜다. 어떤 경우든 면포성 여드름 단계에서는 짜내는게 좋다.

그러나 면포성 여드름이 심화돼 나타나는 붉은 여드름이나, 그 다음 단계인 농포성 여드름은 함부로 짜지 않는게 현명하다. 이 때부터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소독처리된 압출기를 이용해 짜내거나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붉은 여드름이나 농포성 여드름을 잘못 건드리면 피지나 고름이 피부속에서 터져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하면 고름 주머니끼리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여드름을 함부로 다루면 피부가 패거나 튀어나오는 요철 형태의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짜야 하나

초기단계라 할지라도 화이트헤드의 경우 그냥 손으로 짜내면 제대로 짜지지도 않을 뿐더러 물리적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이차감염으로 염증이 심화될 수도 있다. 더구나 농포성 여드름의 경우 손으로 짜면 얇아진 모공벽이 터지면서 고름이 피부 깊숙한 곳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초기 여드름을 집에서 짜낼 경우에도 주의할 점들이 있다. 일단 스팀타월로 모공을 부풀린 상태에서 바늘같은 것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낸 뒤 소독한 면봉 두 개를 이용해 살짝 눌러서 짜내는게 좋다.

▶병원에서는 여드름 치료를 어떻게 하나

소독한 압출기를 이용해 짜낸 후 항생제를 처방한다. 각질이 너무 많은 경우엔 스킨스케일링으로 모공을 연 뒤 여드름 발생이 줄어들도록 조치한다.

반복되는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피지 발생을 억제해야 하는데 이 때 쓰는 방법으로 PDT(Photo Dynamic Therapy : 광동요법)가 있다. PDT는 피지선에 흡수된 광흡수제를 이용, 빛으로 피지선과 여드름균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한편 각질을 녹이는 치료법이다.

미앤유 변재철 원장은 “PDT 요법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한번 시술로 6~12개월간 여드름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매일 약을 바르거나 복용할 필요가 없어 손대기 불편한 등이나 엉덩이 여드름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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