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도 유전이 될까?

충치도 유전이 될까?

입력 2010-06-17 00:00
업데이트 2010-06-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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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현재 7살과 9살, 두 딸을 둔 엄마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치아 건강 때문에 이만저만 고민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딸 아이 모두 유치가 나던 시점부터 여태까지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충치가 쉽게 생기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치도 더 열심히 시키고, 단 것은 아예 입에도 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어린 시절 이가 잘 썩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혹시 충치도 유전이 될 수 있는 것인가요?

A) 아이들의 치아 건강 때문에 걱정이 크군요. 특히 유치 관리는 평생 치아 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지요. 일단, 충치가 유전이 되는지의 여부를 말씀드리자면, 답은 Yes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충치에 취약한 치아는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충치는 잘못된 치아관리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어떤 이는 양치질을 잘 하지 않아도 끄떡 없는 반면, 올바른 양치습관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충치가 떠날 날이 없는 사람을 보면 충치의 유전성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유전자는 외모 뿐 아니라 성격과 건강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집에 암환자가 있으면 암을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선천적으로 잇몸이나 이가 약한 부모가 아이를 낳는다면 이것이 대물림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지요. 이를 기질적 요소라 합니다. 대체적으로 별 이유 없이 치아에 잦은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은 가족 중에도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충치가 잘 생기는 것 외에도 고르지 못한 치열 역시 유전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는 주걱턱이나 좁은 구강구조, 돌출입 등 외모적 요소가 유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치 원인을 100% 기질적 요소로 볼 수는 없습니다. 환경적 요소 역시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대개 생활환경이나 식습관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치아에 좋지 않은 습관 역시 같이 공유할 확률이 높습니다. 가령 충치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칫솔을 같은 곳에 두고 사용한다면 충치를 일으키는 병원균이 옮을 수 있고, 부모가 아이에게 입을 맞추는 행위 역시 충치균을 옮기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치아가 튼튼하지 못하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타고난 치아의 성질을 바꿀 수는 없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본인의 치아건강에 무심하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아이의 치아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충치 등 치아질환으로 고생한 적이 많다면 아이를 자주 치과에 데려가는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좋습니다.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지 않는 치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고, 아이가 커서 치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아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 치의학 박사 이지영(강남이지치과 원장)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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