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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끝” 푸틴, 전쟁 말리는 영국 ‘미사일 타격’ 협박했었다

“1분이면 끝” 푸틴, 전쟁 말리는 영국 ‘미사일 타격’ 협박했었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1-31 20:56
업데이트 2023-02-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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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로 1분이나 그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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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현지시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22.4.20.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20(현지시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022.4.20.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영국을 위협했다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폭로했다. 존슨 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BBC 다큐에서 지난해 2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그는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말 그대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방과 러시아가 정상을 포함한 외교 접촉을 갖고 긴장 완화를 시도하던 때였다.

존슨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제재가 이어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러시아 국경에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미래에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러시아 군사 행동을 막으려 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존슨 전 총리를 위협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미사일로는 1분이나 그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8년 러시아가 영국 솔즈베리에서 이중간첩 독살을 시도했던 전례로 볼 때 존슨 전 총리로서는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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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볼로그다주 주지사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3.1.30 EPA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볼로그다주 주지사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3.1.30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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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BBC 다큐에 출연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지난해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당시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미사일로는 1분이나 그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2023.1.30 영국 BBC 화면
30일(현지시간) BBC 다큐에 출연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지난해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존슨 전 총리에 따르면 당시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미사일로는 1분이나 그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2023.1.30 영국 BBC 화면
실제로 두 정상의 통화 이후인 2월 11일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모스크바로 날아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과 회담하기도 했다.

당시 회담에서 월리스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들었으나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양측 모두 알았다고 BBC 다큐에서 언급했다.

월리스 장관은 당시 분위기가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이를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나는 거짓말을 계속할 것”이라는 식이었다고도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을 듣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게 확실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월리스 장관은 또 모스크바 방문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이 “우리는 다시는 모욕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밤중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존슨 전 총리는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영웅답게 그가 있던 자리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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