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었지만 스테이크용 나이프”
“보행기 밀며 천천히 움직였는데 과잉 대응”
1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 2발에 맞고 두개골 골절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24일 세상을 떠난 클레어 나우랜드(95) 할머니의 2008년 모습. 2023.5.1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 2발에 맞고 두개골 골절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24일 세상을 떠난 클레어 나우랜드(95) 할머니의 2008년 모습. 2023.5.1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NSW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밤 95세의 클레어 나우랜드가 병원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치매를 앓던 나우랜드 할머니는 지난 17일 NSW주 스노위 마운티 지역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쓰러졌다. 이 사고로 두개골이 골절된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틀 만에 중태에 빠졌다.
사건 당시 경찰은 나우랜드 할머니가 칼을 들고 요양원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할머니에게 테이저건 2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칼을 버리라고 여러 차례 요구하며 대치했지만, 할머니가 오히려 칼을 든 채 경찰에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할머니가 톱니 모양의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있었으며, 보행 보조기를 밀며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고 진술했다.
종합하면 경찰은 상해 위험이 떨어지는 스테이크 칼을 든 채 보행기를 짚고 천천히 움직이는 95세 치매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쏴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셈이다.
논란 끝에 33세 경찰 크리스티안 화이트는 결국 정직 처분을 받았고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은 오는 7월 5일 열린다.
1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 2발에 맞고 두개골 골절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24일 세상을 떠난 클레어 나우랜드(95) 할머니. 호주 NSW 경찰
1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한 요양원에서 클레어 나우랜드(95) 할머니에게 테이저건 2발을 쏜 경찰 경찰 크리스티안 화이트(33).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진 나우랜드 할머니는 두개골 골절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24일 세상을 떠났다. 호주 NSW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