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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테러 현장 100여명 구한 15세 ‘영웅’

러 테러 현장 100여명 구한 15세 ‘영웅’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3-27 03:20
업데이트 2024-03-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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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출신 이민 2세
공연장 외투 보관소서 알바 중
폭음·비명 듣고 관객 비상구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최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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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할릴로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구단 텔레그램 캡처
이슬람 할릴로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구단 텔레그램 캡처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에서 100명 이상의 시민을 구한 이민자 소년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현지매체 가제타 등은 25일(현지시간) “크라스노고르스크의 8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이슬람 할릴로프(15)가 침착함과 용기로 많은 이들을 무차별 총격과 방화에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할릴로프는 테러 당일 공연장 외투 보관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공연 직전 폭음이 터진 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사태의 심각함을 직감했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공포에 빠진 관객들을 안심시키며 반대편 건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로 그들을 인도했다. 당시 할릴로프가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면 그는 “저쪽으로, 저쪽으로, 모두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을 빠르게 이동시켰다. 그는 비상구를 열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었고, 길을 막은 사람들에게 “지나가게 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문을 열었다.

할릴로프는 인터뷰에서 “나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뒤에서 아무도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유소년팀 선수인 그에게 구단은 1군 선수들을 만나게 해 주고 시즌티켓과 유니폼을 선물했다. 러시아 가수 모르겐시테른은 감사의 표시로 100만 루블(약 1400만원)을 전달했다.
류지영 기자
2024-03-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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