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람들, 인권탄압 진실 알면 바뀔 것”

“北사람들, 인권탄압 진실 알면 바뀔 것”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6-14 00:08
수정 2024-06-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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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년 김금혁씨 안보리 연설

“북한 정권 대신 北 주민에 관심을
핵, 권력 유지 수단 못 됨 보여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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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년 김금혁. 연합뉴스
탈북 청년 김금혁.
연합뉴스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다. 그러나 그 어둠이 아무리 캄캄하고 두렵다 해도 해는 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북한 인권을 다룬 안전보장이사회 공식회의에서 2012년 탈북한 청년 김금혁(33)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약 10분간 연설했다. 그는 핵 개발에 골몰하는 북한 정권이 아닌 인권 탄압을 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자신을 평양에서 태어나 김일성대학을 다닌 특권계층 출신으로 소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하다 북 체제에 의문을 느끼고 다른 유학생들과 독서 모임을 하다 북한 당국에 들키면서 2012년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북한에 대해 알수록 충성심은 배신감으로, 영웅(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독재자로 바뀌었다”면서 “김정은에게 무자비한 주민 탄압과 핵무기에 집중하는 게 더이상 정권 유지 수단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청년들을 향해선 “자유와 민주주의는 다른 누군가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에게는 “지금이라도 주민들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나는 살아남았지만 큰 대가가 따랐다”며 “탈북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태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 유엔대사가 주재한 회의에 앞서 한미일 등 57개국과 유럽연합(EU)은 약식회견을 열고 북한 인권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이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2024-06-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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