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웨이저 타이난 시장
보조금 현금 지급 대신 민관 소통TSMC 생산·수출 원활하도록 돕고
R&D 예산 감세, 해외 설비도 지원
황웨이저 대만 타이난 시장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A 글로벌마케팅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만의 중진 정치인인 황 시장은 타이난시의 특산품인 애플망고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했다.
라라스테이션 제공
라라스테이션 제공
“미국 애리조나주는 66억 달러, 일본 구마모토현은 4760억엔을 투자해 TSMC를 유치했지만 대만 정부엔 그만큼의 현금을 직접 지원할 여력이 없습니다. 대신 정부는 연구개발(R&D) 세금 감면을 파격적으로 하며 간접 지원에 힘쓰거나 기업의 경영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은 없었지만 활발한 민관 소통을 통해 기업을 지원한 게 대만 정책의 특징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기업이 필요할 때 요구에 맞춘 지원이 가능했다고 한다.
황 시장은 “예를 들어 2000년대에는 TSMC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로 하면서 기술력을 높여 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대만 정부는 생산과 해외 납품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TSMC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R&D 예산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TSMC가 타이난이 아닌 대만 다른 지역 등 해외에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고 해도 정부는 기업의 경영 전략을 존중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위치해 TSMC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타이난은 반도체 외에도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지닌 도시다. 400년 역사를 지닌 관광도시이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9년 동안 시장으로서 활약한 지역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가 타이난 출신이고 애플망고가 재배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도 특산품인 애플망고 판매를 위해서다.
황 시장은 “400년 역사를 지닌 타이난에 TSMC 같은 하이테크 기업이 들어오면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면서 “오히려 역사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중진 정치인이 지역 특산품 판매를 위해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황 시장은 “시장이 출연하면 출연료가 들지 않아서 제가 온 것일 뿐”이라면서 웃었다. 이어 라이브커머스 업체인 라라스테이션이 서울 강서구 SBA 글로벌마케팅센터에서 진행한 판매 방송에 출연해 타이난 애플망고 먹방을 한 시간 가까이 이어 갔다. 방송이 끝난 뒤 황 시장은 “대만에선 할리우드보다 한류가 더 인기가 많다”면서 “식품·산업·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 기회가 있다면 또 방한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4-07-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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