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
“기후변화 문제는 진정한 국제적 사안입니다. 반세기 전 ‘기브 미 어 초콜릿’이라며 원조에 의존했던 경험이 있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게 경험을 전파해 준다면 한국의 국제적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19/SSI_20101119185038.jpg)
![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19/SSI_20101119185038.jpg)
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
→방문 성과를 꼽는다면.
-양국 간 신뢰가 더 공고해졌다. 풍력과 소수력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도 잠재력을 확인했다.
→직접 살펴본 풍력발전과 소수력발전 예정지에 대한 평가는.
-풍력발전은 입지가 좋아 보인다. 바람도 많이 불고 변전선과 가까운 것도 그렇다. 정부에서 ㎾당 17센트라는 가격에 전기를 구입해주기로 보증한 것도 긍정적이다. 참고로 한국은 ㎾당 117원이다. 이식 소수력발전 예정지도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메데오 소수력발전 예정지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 사업성이 떨어진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카자흐스탄 정부 의지는.
-카자흐스탄은 부존자원이 풍부하지만 기술과 자본이 없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선언문에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명시한 것에서 보듯 카자흐스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인구 규모나 국토 면적, 자원 등을 토대로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노리는 국가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다행인 것은 카자흐스탄이 현재 자본주의 이행기라는 점이다. 지금이 기회다. 중국은 이미 발빠르게 나선 상태다. 소련 해체 직후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던 일본 회사들은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많이 철수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이들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 큰 자산이다.
→국제협력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세계에서 원조를 받는 경험과 원조를 주는 경험을 동시에 가진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잊어버리기 전에 국제개발원조(ODA)의 틀을 다듬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알마티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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