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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사료·식품첨가제 개발… “그린바이오는 미래 개척지”[농산업 미래성장 이끌 그린바이오(하)]

대기업도 사료·식품첨가제 개발… “그린바이오는 미래 개척지”[농산업 미래성장 이끌 그린바이오(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11-03 00:33
업데이트 2023-12-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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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블로썸파크’연구소 가 보니

균주 배양 과정 모두 디지털 기록
3개 아미노산은 세계 점유율 1위
산업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기대

삼양사·대상 설탕 대체재에 총력
중기 ‘친환경 방제제’ 11개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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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블로썸파크 7층 ‘바이오파운드리 연구소’에 있는 첨단설비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96개에 달하는 균주를 평가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CJ블로썸파크 7층 ‘바이오파운드리 연구소’에 있는 첨단설비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96개에 달하는 균주를 평가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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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블로썸파크의 외관. 강주리 기자
CJ블로썸파크의 외관. 강주리 기자
식품 대기업에 그린바이오 산업은 미래 개척지로 통한다. 유용한 미생물을 발굴하고 선별·배양해 생산성과 친환경을 모두 갖춘 사료첨가제·비료·농약을 만들어 내는 그린바이오 산업은 식품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산업 경쟁의 선두에 서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 식품소재와 대체·배양 단백질 개발, 균주 개발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식품과 영양기술(FNT)’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그린바이오 산업을 향한 이 회사의 관심은 1960년대 시작됐다. 미생물을 활용해 돼지·닭 등을 위한 사료·식품첨가제와 콩 단백질 등 식물 고단백 소재, 식물영양 기반 아미노산 비료·농약 등을 개발했다. 다만 지난해 4조 854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 제품의 총매출 가운데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져 기술 발전이 빨라진 추세에 맞춰 CJ제일제당은 2017년 48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수원에 국내 최대 바이오·식품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세웠다. 이곳은 그린바이오 상품 개발의 ‘심장’이자 향후 관련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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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경기 수원에 있는 ‘CJ블로썸파크’ 1층에 해외에 수출되는 미생물 기반 고품질 사료첨가물과 향미증진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CJ 제공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에 있는 ‘CJ블로썸파크’ 1층에 해외에 수출되는 미생물 기반 고품질 사료첨가물과 향미증진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CJ 제공
지난달 17일 깐깐한 보안 검색대를 거쳐 내부를 둘러봤다. 배양 조건을 최적화한 소형 발효조에서 우수 균주가 크고 있었는데, 모든 과정을 컨트롤룸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과거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균주 배양 작업을 로봇에게 맡기면서 한번에 다량으로 신속·정확한 배양이 가능해졌다. 허인경 바이오연구개발기획팀장은 “일주일에 수만 개의 균주 생산성과 활동성 능력을 체크할 수 있고, 원하는 형태로 돼 있는지 시험해 볼 수도 있다”면서 “친환경·건강의학 분야로도 플랫폼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또한 세계 최초로 바이오 기반 8대 아미노산(라이신·메티오닌·트레오닌·트립토판·발린·아르기닌·이소류신·히스티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라이신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트립토판, 근육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발린 아미노산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신용욱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은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있다면 산학 연계로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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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고려바이오 대표가 지난달 17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친환경 방제제 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김영권 고려바이오 대표가 지난달 17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친환경 방제제 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삼양사와 대상은 콜라 등에 들어가는 설탕 대체 식품첨가제를 개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상은 올해 국내 최대 규모로 미생물을 활용한 천연감미료(알룰로스) 생산 기반을 구축했고 삼양사는 옥수수를 활용해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울산 전용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일본, 동남아로 수출하기 위한 인허가를 완료했다.

미생물로 화학농약을 대체할 ‘친환경 방제제’를 개발한 경기 화성의 고려바이오는 사과 등 탄저병균의 포자 발아를 억제하는 바실루스균을 국내 대학과 공동 개발해 유기농업자재 ‘탄저킬’을 개발했다. 탄저킬의 방제 효과는 화학농약 대비 80% 이상이었고 생산성은 11.4% 증가했다. 고려바이오는 친환경 해충 방제용 미생물을 멕시코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영권 고려바이오 대표는 “K팝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만큼 1000만 달러 수준인 매출을 2~3년 내 4000만~5000만 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정부가 힘을 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본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지원으로 기획됐습니다.

강주리 기자
2023-1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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