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길] 철강도시 포항, 문화도시로 변신중

[도시와 길] 철강도시 포항, 문화도시로 변신중

입력 2010-05-17 00:00
수정 2010-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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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석 규모 아트홀… 폭 30m 미니운하… 9만여㎡ 테마파크

‘포항=철강=산업화=공해=문화의 불모지’

1969년 ‘포스코 신화’가 시작된 이후 40년간 포항 발전의 역사에 드리워진 그늘이다. 그런 포항이 이제 화려한 문화 도시로의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가 중앙로를 중심으로 야심찬 문화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시민들이 갈망하는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침체된 중앙로 상권과 문화를 접목시켜 상권 활성화를 유도해 보자는 의도에서다.

시는 우선 오는 7월 말 문화시설이 절대 부족한 중앙로(육거리)에 관람석 266석 규모의 시립 중앙 아트홀(지상 4층, 지하 1층)을 개관한다. 아트홀이 개관되면 365일 다양한 공연 및 전시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문화·예술 단체에도 개방하는 등 포항지역의 핵심 문화공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또 2012년까지 중앙로 인근 동빈내항을 복원해 대규모 문화공간 등을 마련한다. 이 사업은 송도~해도동의 매립지를 걷어 내고 송도∼형산강 1.3㎞ 구간에 폭 18~30m, 깊이 2m의 미니 운하와 수상공원, 호텔, 상가, 선착장, 문화체험공간, 각종 레포츠 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해도·송도·죽도동 일대 9만 6000여㎡에 문화체험 테마 및 워터파크 등을 갖춘 대규모 수변 유원지를 조성한다. 동빈큰다리 옆 1만 6400여㎡에는 해양공원을 조성, 시민들이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중앙로와 인접한 포항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항구동 여객선터미널~두호동 설머리간 1.2㎞ 구간을 테마거리로 조성했다. 이 거리에는 목제데크, 산책로, 야외무대, 자전거도로, 해송터널, 이벤트 공간, 조명 시설 등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시는 또 2006년 포항의 최대 번화가인 중앙상가 포항역~육거리 구간 657m에 실개천(너비 11m)을 만들고 차 없는 거리로 지정했다. 실개천에는 어둠이 내리면 바닥에 설치된 빨강·노랑·파랑의 수중 조명등 214개가 동시에 켜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이후 시와 중앙상가상인회는 이 거리에서 풍물놀이와 판소리, 성악, 피아노·색소폰 연주 등 공연과 거리문화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엔 이곳에서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오픈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행사는 모두 100여차례에 이른다. 시 등의 노력은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났다. 하루 2만여명이던 중앙상가 유동인구가 실개천 완공 이후 4만여명으로 두 배 이상 많아졌다. 덩달아 상가 수입도 회복되고 있다.

포항시 이병기 문화예술과장은 “포항역~중앙상가~동빈부두~북부해수욕장을 연계하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앙로 일원을 명품 거리로 만들고 상가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0-05-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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