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家의 화려한 혼맥
SK그룹의 혼맥은 정재계와 학계가 얽힌 화려함 그 자체다. 하지만 SK가는 2, 3세들의 연애 결혼이 유독 많다. 이는 고 최종현 SK회장의 영향이 컸다. 최 회장은 1973년 마흔여덟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창업주 최종건 회장을 대신해 7남매인 조카들의 혼사를 책임졌다.고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조달청 국장을 지낸 김이건씨의 딸 김채헌(61)씨와, 차남인 최신원(63) SKC 회장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인 백해영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3남인 최창원(51) SK케미칼 부회장은 변호사 집안의 최유경(48)씨와 결혼했다.
장녀인 정원(60)씨는 고학래 전 사상계 고문의 아들인 고광천씨와 결혼했고 차녀 혜원(58)씨는 박주희 전 금융인 아들인 박장석(60) SKC 부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3녀 지원(56)씨는 고 한길수 우림산업 대표이사의 아들 한상구씨와 결혼했지만 헤어졌다.
4녀 예정(53)씨는 박정희 정권의 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5남인 이동욱(54)씨와 결혼했다. 동욱씨의 작은형인 이동훈 제일화재 전 회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의 남편이다. 이 관계는 CJ와도 연결된다. 이동훈 전 회장의 장남인 재환씨가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손희영씨의 남편이다.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55)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첫째딸인 노소영(5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했다. 정경유착의 시선도 많았지만 둘은 1988년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나 연애 결혼했다.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은 테니스를 즐기며 데이트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둘은 3년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평범한 혼사도 많다. 차남인 최재원(52) SK 수석 부회장은 교사 집안의 채서영(51) 서강대 영문과 교수와 결혼했고 장녀 최기원(51)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평범한 샐러리맨 김준일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이 만남은 첫째 오빠 최태원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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