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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경 책마루 독서교육연구회
선생의 묘 앞에서 묵념을 하고 의열사로 향했다. 효창공원에 모셔진 7분(이동녕·조성환·차리석·윤봉길·이봉창·백정기·김구)의 영정 사당이었다. 더불어 안중근 의사는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한쪽 벽면에 모셔져 있었다. 8분의 독립에 대한 의지가 한군데 모여 있어서인지 애국의 기운이 넘쳐나는 듯했다. 백정기·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유해를 모신 삼의사 묘와 함께 있는 안중근 의사의 묘만 가묘였다. 빠른 시일 내에 고국 땅에 안장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삼의사 묘역 근처에 임정요인의 묘도 있었다.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군무부장 조성환, 비서장 차리석 선생의 묘였다. 오늘 둘러본 효창공원은 특별한 공원이었다. 비록 효창운동장을 한쪽에 두고 있지만 독립운동을 한 조상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와 봐야 할 것 같았다.
김세중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세종로에 서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을 만든 분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 벽에 부인인 김남조 시인의 작품이 걸려 부부의 작품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조우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어 주택가 언덕길을 지나 선린중·고교 교정에서 고종이 하사했다는 향나무를 봤다. 학교의 역사와 함께한 세월의 모습이 보이는 나무였다. 오래된 붉은 벽돌 강당 앞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전혜경 책마루 독서교육연구회
2019-11-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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