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충청설득 ‘올인’

친이, 충청설득 ‘올인’

입력 2010-01-12 00:00
수정 2010-01-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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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계가 12일 세종시 수정안 지지여론 확산을 위해 본격 나섰다.

 민주당 등 야당과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극렬 반대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기댈 곳은 여론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對)국민 여론전에 올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초반 여론의 흐름이 이번 싸움의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날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수정찬성 여론이 50%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온 데 대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를 디딤돌 삼아 찬성여론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장광근 사무총장을 필두로 정두언 진수희 정태근 김용태 권택기 강승규 김영우 의원 등은 이날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의 여론대책을 논의한다.

 논의의 핵심은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충청도민들의 여론을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에 맞춰져 있다.

 친이 의원들은 우선 세종시 홍보를 위한 당 차원의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19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와는 별개로 개인 또는 그룹별로 충청도에 내려가 개별 여론몰이에 나서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일종의 ‘충청 하방(下放)’인 셈이다.

 당장 대전 출신인 진수희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충청도로 내려가기로 했고,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충청 방문 대열에 속속 합류키로 했다.김용태 의원은 아예 당분간 대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최대한 많은 지역 인사를 접촉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세종시 수정에 따른 타(他)지역 역차별 논란 해소를 위해 영남,호남,강원 등 다른 지역도 찾아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세종시의 취지를 적극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친이계는 또 앞으로 친박과의 공개 설전도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친박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괜히 당내 분란만 가속화시킬 수 있는 만큼 차라리 여론설득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세종시 수정의 타당성을 역설하며 친박 공격에 앞장섰던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 등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나오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총리실도 여론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을 설파했고,정운찬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온 힘을 다해 (국민에게) 세종시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이제는 충청을 비롯한 국민여론 설득에 매진할 생각”이라면서 “세종시가 충청 및 국가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한국의 미래형 도시 모델이 될 수 있는 만큼 야당과 친박 등 반대진영도 지방선거나 표를 의식해 국가와 미래를 담보로 정치투쟁을 벌이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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