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종시갈등, 조기전대로 비화될까

與 세종시갈등, 조기전대로 비화될까

입력 2010-01-22 00:00
업데이트 2010-01-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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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일각서 제기…현재로선 부정기류 우세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권의 갈등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세종시 수정을 강행하려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및 친이(친이명박) 주류측과,결사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진영간 충돌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논쟁이 되풀이되고,이 과정에서 상대를 겨냥한 감정 섞인 발언들이 여과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당 분열을 우려한 지도부 및 중립지대 의원들이 자제와 건설적 대화를 주문하고 나섰지만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22일에는 조기 전당대회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발단은 친박 일각의 조기전대 필요성 제기에서 비롯됐다.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다 그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혀 사실적 근거가 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친박 의원들이 여전히 조기전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강경론자들 사이에선 세종시 수정안 폐기 여부를 조기전대와 연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실현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당내에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친이계 대다수 인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세종시와 같은 정책 이슈를 정치 문제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뿐더러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조기전대를 하는 것은 당 분열만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 역시 같은 이유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실제 조기전대는 어느 한쪽이 강력히 거부하면 성사되기가 힘든 게 정치적 현실이다.

 하지만 여권의 세종시 내홍이 말 그대로 갈 데까지 가는 극한으로 치달을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민본 21’은 지금도 초지일관 조기전대를 주창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의 행보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세종시 수정에 총대를 멘 정 대표가 상황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선 승계형 대표인 정 대표가 세종시에 대한 친박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조기전대 여론이 분위기를 타면 ‘선수’를 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조기전대가 열릴 경우 계파간,소계파간 극한 세대결을 부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질적 분당에 버금가는 극심한 내분사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당내에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모 아니면 도’식의 극한 대결을 벌이다 보니 조기전대 문제까지 나오는 것”이라면서 “세종시의 정치적 폭발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향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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