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박 前대표 너무 자만” 친박 “李수석 인사조치를”

친이 “박 前대표 너무 자만” 친박 “李수석 인사조치를”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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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강도론’을 놓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당 소속 의원들도 계파별로 나뉘어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11일 서울 상암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소속 국회의원·당협의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기자들과 만나 제각각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소회를 거침없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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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몽준(앞줄 왼쪽 세번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11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몽준(앞줄 왼쪽 세번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친박계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과와 인사조치를 요구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서상기 의원은 “(이 수석이) 말한 호칭이나 내용 등을 볼 때 경솔하고 방자하다. 당연히 인사조치가 따라야 한다.”면서 “인사조치를 하지 않으면 위(대통령)에서 시켰다는 것으로 본다.”고 발끈했다. 김선동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인지 귀가 의심스럽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헌 의원은 “경제위기는 2008년부터 지속된 것인데, 이제 와서 무슨 강도 어쩌고 하냐.”고 말했다.

반면 친이계는 박 전 대표가 발언 진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공격한 데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수희 의원은 “대통령 말에 꼬리를 잡아 대답을 했으면 당연히 대통령을 향해서 한 말이지 무슨 일반론이냐.”면서 “너무 자만심에 빠져 그런 것 같다. 박 전 대표가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한테 막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까 자신이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다 불안해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몽준 대표는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의 뜻이 잘못 전달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석의 사과요구와 관련, “사과라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통해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의원은 “감정적 대립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새달 세종시 끝장토론 제안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세종시 논란과 관련, “3월 초 임시국회가 끝나고 세종시 수정법안이 제출되면 그때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며칠이 걸리든 결론과 해법이 나올 때까지 끝장토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토론해 해법을 모색하겠다.”면서 “그 기간 동안 의원들은 해외활동은 물론 지역활동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3월 당내 끝장 토론→4월 국회 처리’라는 시나리오에 따라 세종시 당론 변경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2010-0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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