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與與갈등 재점화…野 국정조사 추진

세종시 與與갈등 재점화…野 국정조사 추진

입력 2010-02-16 00:00
수정 2010-02-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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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 주류가 16일 세종시 당론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 절차에 착수하자 친박(친박근혜)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여권내 갈등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세종시 수정 집회에서 군중 동원 의혹 등 수정안 추진 과정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키로 해 정치권이 ‘세종시 빅뱅’에 휩싸일 전망이다.

 설 연휴 기간에 세종시 여론수렴과 여론전을 병행했던 각 정파가 명운을 걸고 세종시를 둘러싼 ‘한판 승부’에 나선 형국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대표연설에서 “세종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차분하게 논의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세종시 공론화 방침을 밝혔다.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세종시 당론을 다시 변경하려면 강제적 당론일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 중 준비를 해서 내일 아침 세종시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의총 소집의 키를 쥐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친이계 일각에서 세종시 당론 변경을 논의할 의총 소집 요구에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내주 초 ‘세종시 의총’이 열릴 전망이다.

 여기에 친이계 최대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이날 오후 워크숍에서 당론 변경을 위한 전략을 협의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속도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당내 중도 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은 오는 18일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과 세종시 합동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세종시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주류인 친박계는 친이계의 의총 소집 요구를 일종의 ‘선전포고’로 간주,‘의총 보이콧’ 불사 방침을 밝혔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리하게 의총을 열어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의문스럽다”면서 “그야말로 진짜 내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 같아 불참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김선동 의원도 “당론 변경은 친박도 반대지만 지역의 이해관계로 수정안을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도 꽤 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될 수밖에 없는 운명 아니냐”고 했다.

 세종시 당론을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169명 중 ‘3분의 2’인 113명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현재 계보별 당내 분포는 친이계 90∼100명,친박계 50∼60여명,중도파 20∼30명으로 중도파의 선택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세종시 수정 여부를 놓고 친이-친박간 세종시 공방전은 중도파를 끌어들이는 세결집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끝남에 따라 ‘세종시 공청회’를 여는 한편,17일부터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초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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