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3~4월 재개될 것”

“6자회담 3~4월 재개될 것”

입력 2010-03-01 00:00
수정 2010-03-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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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3, 4월쯤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북한과 미국이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추가 대화를 갖고 6자회담 재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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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왼쪽)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회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진전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유명환(왼쪽)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회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진전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의 정황들을 종합해볼 때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3, 4월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중국과 북한이 잇따라 접촉하고, 최근 북한도 6자회담에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여러 얘기를 하고 있고, 미국도 그런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조속한 개최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전 북·미간 추가접촉’은 ‘6자회담 틀 안’이라는 전제 아래 수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그러나 별개로 양자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미국도 원치 않고 우리도 반대하며, 중국도 어느 정도 양해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북·미 추가접촉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재개를 전제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복귀 시점을 보장하는 것을 추가대화의 조건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북·미 추가대화 후 6자회담 재개라는 수순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북·미 추가접촉 시기와 장소는 6자회담 개최 직전 뉴욕이나 베이징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했다. 한국과 미국은 추가 북·미 대화 개최 여부는 일본과 러시아의 협의를 거쳐 5개국의 입장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이 추가대화에서 새롭게 밝힐 게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6자회담 재개 후 평화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화해 6자회담 복귀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이 재개돼도 비핵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북제재 해제나 비핵화 이행과 평화협정 논의, 관계정상화 등 논의 수순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2010-03-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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