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기부에 ‘무소유 철학’ 영향…“비우는 삶,베푸는 삶의 소중함 보여줘”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입적한 법정(法頂) 스님 측에 조전을 보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존경하는 법정 큰스님의 원적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살아생전 빈 몸 그대로 떠나셨지만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겨주셨다.자비가 무엇인지,진리가 무엇인지 삶 자체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오셨다”며 “많이 갖고 높이 올라가기를 욕심내는 현대인들에게 비우는 삶,베푸는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큰스님께서는 원적에 드셨지만 수많은 저서와 설법을 통해 남겨진 맑고 향기로운 지혜와 마음은 우리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며 “부디 서방정토에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빌었다.
이 대통령은 평소 법정스님을 존경하고 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해왔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특히 스님의 무소유 철학은 이 대통령이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스님의 대표작인 수필집 ‘무소유’를 책이 닳을 정도로 읽었고 해외 순방이나 휴가를 갈 때도 항상 법정스님의 수필집을 지녔다고 한다.
또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07년에는 한 인터넷서점에 법정 스님의 산문집 ‘맑고 향기롭게’를 좋은 책으로 추천했고,‘아름다운 가게’에도 이 책을 기증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추천사에 “산중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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