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무성 카드’로 집권후반기 정면돌파

與,’김무성 카드’로 집권후반기 정면돌파

입력 2010-04-29 00:00
업데이트 2010-04-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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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파전 구도로 압축됐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김무성 의원 합의추대로 결론났다.

 김 의원과 막판까지 경합해온 이병석 의원이 29일 당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무혈입성’한 것은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주도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는 게 당핵심 인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당장 6.2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데다 천안함 사건,세종시 논란,개헌 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현안들이 산적해 정치력과 돌파력을 겸비한 인물이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친박 좌장’으로 활동하면서 친박계 내에서 나름대로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친이계와도 두터운 관계를 형성하는 등 당내 양계파인 친이.친박을 두루 아우를 수 있다는 강점이 합의추대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여권 핵심부는 그동안 수차례 ‘김 의원 원내대표 카드’를 고려해 왔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김무성 카드는 화합과 단결을 고려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당이 단합된 힘으로 집권 후반기 난국을 정면 돌파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오랜 ‘여의도 경륜’에 비춰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문하생이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온 ‘정치권 마당발’로 야권 인사들과 교분이 두터운 것도 새로운 여야 관계 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확정될 경우 그가 떠안아야할 숙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당장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지방선거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이번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에 쉬운 승부가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난제가 산적해 있다.수면위로 부상할 세종시 논란은 쉽게 절충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에 따라 친박계의 반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김 의원이 던질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절충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이슈인 개헌,천안함 사건 등도 정치적 파장을 낳을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다.

 개헌만 하더라도 친이계는 ‘분권형 대통령제’ 등 권력분산형 개헌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지지하는 등 입장차가 적지 않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지방선거가 끝나면 정파간 개헌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견되나 현실에 맞도록 해야지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여야간 국민 총의를 바탕으로 합의가 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 의원이 넘어야할 가장 가파른 산은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으로 보인다.

 친박 좌장역할을 수행한 김 의원의 경력을 감안하면 당내 화합을 일궈낼 적임자로 꼽히지만 양계파간 갈등의 골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번 원내대표 출마 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중 상당수가 묵시적 동의를 했던 점에 비춰 어떤 식으로든 그의 화합 행보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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