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객열차 단둥 도착…김정일 특별열차 가능성 커

北 여객열차 단둥 도착…김정일 특별열차 가능성 커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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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경계 속 도착…“선발열차 없이 특급열차 온 듯”

 북한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 1급 경비체제가 가동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3일 오전 5시 20분께(현지 시각) 단둥에 도착한 북한의 여객열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열차는 17량짜리 여객 열차였으며 단둥 역에 잠시 정차,기관차만 교체한 뒤 곧바로 베이징으로 향했다.

 중국 철도국은 이 열차의 통행을 위해 정기 열차의 운행을 조정하는 등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인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압록강 철교와 단둥 역 주변엔 200여 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2-3m 간격으로 배치돼 통행을 제한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철로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잠복근무에 나서기도 했다.

 오전 6시께부터는 단둥 역 주변과 압록강 철교 주변 도로의 통행과 접근이 전면 통제됐고 압록강 철교 부근엔 중국의 경비정 6대가 출현,경계를 강화했다.

 북.중을 오가는 정기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각에 들어온 열차인 데다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점 등으로 미뤄 대북 전문가들은 이 열차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특별 열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의주에서 단둥에 들어오는 정기 여객 열차는 월,수,목,토요일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각)에만 운행되며 객차도 4-5량에 불과하다.

 단둥 역과 압록강 철교 주변 경계는 이 열차가 단둥을 출발한 뒤 오전 6시 30께 전면 해제됐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선발 열차와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급열차,후발 열차 등으로 나뉘어 들어왔다.

 그러나 선발 열차가 6-7량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날 들어온 열차는 17량으로 상당히 많아 과거와 달리 선발대 없이 김 위원장의 특급 열차가 들어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정기 열차가 아닌 데다 단둥 역 주변 경계가 삼엄한 가운데 들어온 만큼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이 열차 통과 후 단둥 역 일대 경계가 해제된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단둥에는 지난 2일부터 1급 경계체제가 가동된 가운데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遼寧)성장과 부성장급 간부들이 대거 단둥에 도착,김 위원장의 영접을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중롄(中聯)호텔 등 압록강 철교와 단둥 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은 지난 1일부터 손님을 받지 않고 기존 투숙객들도 내보내는 등 김 위원장 방중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베이징·단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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