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달인’vs’지역주의 타파’…경남지사 출사표

‘행정의 달인’vs’지역주의 타파’…경남지사 출사표

입력 2010-05-12 00:00
업데이트 2010-05-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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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지사 후보는 ‘행정의 달인’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장,한국행정학회 회장 등의 이력에서 보이듯 행정학계 석학이었던 이 후보는 국회의원 및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중앙행정을 섭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방행정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가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질 때만 해도 여권 내 불안한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빈농 가정에서 주경야독을 하며 ‘행정의 1인자’가 되기 위한 그의 험로와는 상관없이 현 정부 들어 대표적인 ‘MB(이명박)맨’으로서 비단길을 걷는 듯한 모습만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후보로 확정된 이후 그는 푸른색 당 점퍼와 편한 신발을 제일 먼저 챙겼다.창원 출신이지만 경남에서 자신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얼굴 알리기를 위한 발품 팔기가 첫 과제였다.

 실제로 ‘탁상 행정’은 이 후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학자로 있으면서도 서적을 파고드는 이론가형이 아니라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키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행정학 분야의 ‘마당발’로 통했었다.

 한 때 공학도였지만 지방행정과 협상학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학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실용 연구’ 때문이었다.

 1년도 안되는 짧은 의정활동도 역동적이었다.2008년 국회 자체 평가에서 입법활동 1위 의원으로 선정됐고,한나라당 내 ‘일하는 초선 의원들의 모임’ 대표를 맡는 등 행동형 의원이었다.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작년 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방문 시 ‘수신인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적힌 엽서 뭉치를 늘 들고 다니기도 했다.

 이 후보의 개인 홈페이지 및 블로그 첫 화면에서는 ‘담박명지 영정치원’(淡泊明志 寧靜致遠.마음을 비워야 세상의 이치를 깨칠 수 있고,심성이 안정돼야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이라는 좌우명이 적혀있다.

 도백을 향한 새 도전에 나선 이 후보는 “어차피 뛰어든 선거,큰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뛰자는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김두관 후보

 “지역주의의 십자가를 지고 전국정당의 복음을 전하겠다”무소속의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에서 이렇게 말했고,최고위원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도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워 야권 단일후보 자격으로 한나라당의 아성에서 도백 자리를 노리고 있다.2002년,2006년에 이어 세번째 도전이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 후보는 이장,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입지전적 인물이다.당시 학력과 경력 파괴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는 29세였던 1988년 남해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마을 이장이 됐고 1995년 6월 지방선거에서 36세의 나이로 무소속으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최연소 군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 후보가 중앙무대에 본격 등장한 것은 그를 눈여겨본 노 전 대통령에 의해 참여정부 출범 직후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학벌없는 사회’,‘보통사람의 꿈’을 일궈낸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라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한총련 시위 사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을 이유로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그해 9월 가결되면서 7개월여만에 물러났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남해.하동)에서 낙마한 뒤 2006년 당 지도부에 입성하며 재기를 모색했으나 2007년 당내 대선 경선,2008년 18대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대선 직후인 2008년 초에는 당내 지역주의를 비판하며 탈당,무소속의 길을 걸었다.

 김 후보가 이번에 내세운 슬로건은 ‘경남을 대한민국 번영 1번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4대강 심판 국민투표 실시’,‘대중교통 광역 환승체계 구축’ 등이 대표공약이다.

 비(非)한나라당 출신의 첫 영남 광역단체장에 올라 노 전 대통령이 미완으로 남긴 지역주의 극복을 실천하고 싶다는 그는 “그동안 지는 선거를 여러번 했지만 이번만은 꼭 이겨 선거혁명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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