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애도기간 기관차량 골프장 출입”

“천안함 애도기간 기관차량 골프장 출입”

입력 2010-05-14 00:00
수정 2010-05-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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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위원장 “차 번호까지 적어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3일 천안함 사고 애도기간 중 ‘골프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대학 및 교육자치단체,중앙행정기관 등 기관 차량이 골프장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재오 위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 특강에서 “차량이 골프장 주차장에 있는 걸 우리(권익위)가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골프장을 언급하며 “(주차장에 세워진) 교육기관 차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 모르고 본인들은 부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차 번호까지 다 적어놨다”고 덧붙였다.

 그가 천안함 애도 기간에 골프장 앞에 세워져 있었다고 밝힌 차량의 소속 기관은 대학 및 교육자치단체 10곳,국회 5곳,법원 2곳,중앙행정기관 4곳,지방자치단체 6곳,공직유관단체 3곳 등이다.

 학교 및 교육관련 기관 차량은 S대 소속 2대,S교육대,K대,또다른 K대,S고교(이상 국.공립),S여대,H대,또다른 H대(이상 사립),S교육청 차량 각 1대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왜 그시간 그 날짜에 골프장 앞에 그 차를 대놓느냐.점심 먹으러 골프장에 가냐.약속을 거기서 하냐”며 “이렇게 하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맑은 물 한 컵에 검은 잉크 한 방울만 떨어지면 다 검어진다”며 “부패 안 한 사람이 훨씬 많지만 교육공무원 몇 사람이 이렇게 하니까 마치 교육공무원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국민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40만 교육 공무원 중 1년에 비리나 부패로 옷 벗거나 잡혀가거나 그만두는 사람이 400명이 안될텐데 어느덧 교육계가 전부 비리의 집단처럼 돼 있다”며 “우리가 청산해야 할 부패를 청산하지 못하고 당연히 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으로 들어가려면 바로 우리가 산업화,민주화 시절에 넘어왔던 원죄처럼 남아있는 이 부패 문화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그걸 공무원,특히 교육공무원이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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