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담화’ 무슨 내용 담을까

李대통령, ‘천안함 담화’ 무슨 내용 담을까

입력 2010-05-14 00:00
수정 2010-05-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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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소행시 ‘단호 대응’ 천명 이어 국제사회 협조 요청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0일께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 발표 이후 국가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의 공식 입장을 국민들에게 발표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아직 입장 발표 시기와 형식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달 하순께 공중파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달 초 대국민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뒤가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침 예정돼 있던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사실상 대체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침몰 원인에 대한 최종 규명 시점이 거의 확정된 만큼 담화 일정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천안함 담화’의 내용은 침몰 원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자 북한의 공격에 의한 침몰로 드러날 경우 이 대통령은 우선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국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우방인 미국을 포함한 주변 4대 강국은 물론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 전체에 공동대응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방안 등을 회부하고 이 대통령이 직접 주변 4강 정상들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4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그 결과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리게 될 것이다.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담화를 통해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나 북한의 주적 개념 부활,대북 군사 전략의 기조 강화 등의 문제를 전향적으로 언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적개념의 부활 여부는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과 연관지어 검토가 진행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들 불안감을 달래는 동시에 굳건한 안보 의식을 환기해줄 것을 당부하고,군에 대해서는 철통같은 경계 태세를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와 군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 왔다.

 반면 조사 결과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과 관계없는 것으로 드러나거나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경우 담화 내용은 군의 기강 확립과 쇄신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과 같은 한국전 이후 초유의 안보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한 자성을 강조하면서 군의 정신 재무장을 당부하고 변화된 안보상황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군의 환골탈태를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대국민 담화 일정을 잡은 점을 들어 정부가 이미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으로 침몰됐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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