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 있는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지난 4월 하순 큰 폭발사고가 발생, 노동자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전했다.

친척 방문을 위해 신의주에 온 안주 주민 김모씨는 이 방송에 “4월23일 남흥청년화학공장 나프타 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30여명이 숨졌다”면서 “당국은 소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고후 엿새만인 29일 황급히 비료 생산공정 준공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또 신의주와 회령 주민들의 말을 인용, “남흥청년화학공장에서 대형 산소분리기가 폭발해 요소비료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비료는 원유 재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지만, 달러가 부족한 북한은 무연탄을 이용해 비료를 만드는 ‘주체비료’ 생산기술을 개발해 4월29일 남흥청년화학공장에서 이 공정을 처음 가동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달 초 공장을 시찰하고 “’주체비료’가 꽝꽝 쏟아져 나오는 것은 나라의 큰 경사”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주 주민 김씨는 “남흥청년화학공장에 할당된 올해 비료생산량이 10만t인데 그나마 실제 생산능력은 3만t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 공장에서 비료가 꽝꽝 쏟아진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RFA에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