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5년만의 본회의 발언…수정안에 쐐기

朴,5년만의 본회의 발언…수정안에 쐐기

입력 2010-06-29 00:00
업데이트 2010-06-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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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개월을 끌어온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 반대토론을 통해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후 수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에 앞서 네번째 반대토론자로 단상에 올랐다.

 지난 2005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5년2개월만의 ‘깜짝’ 본회의장 발언으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조차 미리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박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시작된 문제로 갈등과 분열이 커져 국민께 매우 죄송스럽다”면서 “오늘 표결을 끝으로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수정안이 부결되면 자족성 강화를 위한 더 이상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안타깝다”면서 “원안에 이미 자족기능이 다 들어 있다.그것을 구체화하는 정부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미래의 문제”로 규정,“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오늘 결론이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이제 모두 마음 속에 묻었으면 한다.모두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반대토론 참여는 본회의 개의 직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세종시 원안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소신이 강고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이날 의상도 ‘전투복’이라 불리는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수정안 문제가 불거진 뒤로 ‘혈혈단신’으로 정부의 수정안 추진에 맞서왔다.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원안이 반드시 필요하고,한나라당은 이미 수차례의 각종 선거를 통해 이를 국민에게 되풀이해 약속해온 만큼 원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소신이었다.

 그는 “원안이 배제된 세종시 안에 반대한다”,“수정안 추진으로 신뢰만 잃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고,“집안에 있는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는 발언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는 듯한 양상도 보였다.

 일각에서는 ‘고집센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그의 지지기반인 보수층 내 지지율 하락 조짐까지 나타났지만 박 전 대표는 굽히지 않았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로 동력이 상실된 수정안이 본회의 표결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원안을 고수했던 상징적 인물로서 직접 수정안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반대토론이 표결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의 표를 단속하는 역할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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