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靑… 여권 세대교체 가속도

젊어진 靑… 여권 세대교체 가속도

입력 2010-07-16 00:00
업데이트 2010-07-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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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참모진 특징·전망

15일 인선이 거의 마무리된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우선 젊어졌다.

청와대의 4대 핵심 요직인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모두 50대 초·중반이다. 임태희·백용호 실장 내정자는 54세로 동갑이다. 홍상표 내정자가 53세, 정진석 내정자는 50세다. 전임 정정길(68)·윤진식(64) 실장이 60대 중·후반인 것에 비하면 크게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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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모두 ‘젊은 피’로 보강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청와대’를 지향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에 나경원·정두언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이 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당도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여권(與圈)의 세대교체 움직임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곧 이어질 개각에서도 50대 초반 인사들이 장·차관에 대거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정·청을 모두 ‘젊은 피’로 보강하는 셈이다. ‘젊고 일 잘하는’ 실무형 참모를 토대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무리 없이 이끌어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정무기능을 대폭 보강한 것도 이번 청와대 인선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3선의원 출신인 대통령실장, 정무수석을 전면에 포진해 여의도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썼지만 충청권 인사를 대거 중용한 것도 눈에 띈다. 수석급 이상(대통령실장·정책실장 포함) 10명의 참모만 보면 이번에 5명이 새로 내정됐는데, 그 가운데 3명(정책실장·정무수석·홍보수석)이 충청 출신이다.

특히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을 거친 충남 공주 출신의 정진석 의원을 정무수석에 내정한 것에 대해서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모두 관계가 무난한 그를 ‘연결고리’로, 여권이 보수대연합을 가동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올해 안에 불거질 개헌 논의를 매개로 오는 2012년 대선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보수대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충청 출신인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의 총리설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다.

또 여성을 포함해 분야별로 전문가를 주로 발탁했다. 홍보수석에 당초 비언론인을 검토하다가 3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해오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홍상표 YTN 경영담당 상무이사를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설된 미래전략기획관에 여성과학자인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장을 임명한 것은 과학기술계의 뜻을 받아들인 것이다.

●‘고·소·영’ 인맥 부활 우려

하지만 정권 초기 민심 이반의 단초가 됐던 ‘고·소·영’ 인맥이 부활한 것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신설된 사회통합 수석에 고려대, 경북 칠곡(영남) 출신인 박인주 전 흥사단장을 임명한 것을 놓고는 사회통합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3기 참모진은 오는 18일 처음으로 수석회의에 참석한 뒤 19일 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 로 필 <<

●홍상표 홍보수석 - 기자·앵커 거친 언론인

통신 기자와 방송뉴스 앵커 등을 거친 언론인이다. 1982년 연합뉴스의 전신인 연합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다 YTN으로 적을 옮겨 프라임뉴스 앵커, 사회1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경영담당 상무를 지냈다. 부인 배은선(48)씨와 사이에 1남1녀.

▲충북 보은, 53세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연합통신 정치부 기자, 보도국장, 경영담당 상무이사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 세계적 생명공학 과학자

1981년 미국 UC버클리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30년을 분자생물 등 생명공학 연구에 몰두했다. ‘유네스코 60년에 기여한 60명의 여성들’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여성과학자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였던 윤건영(58) 전 의원과의 사이에 2남.

▲서울, 56세 ▲서울대 미생물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교육과학기술부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 박종철 사건 특종보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보도했던 언론인 출신이다.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중앙일보에 입사해 24년간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전략적인 판단도 능하다. 강직한 성품이라 따르는 후배도 많다. 부인 현혜경(56)씨와 2녀.

▲경북 구미, 53세 ▲서울대 외교학과 ▲중앙일보 정치부장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2010-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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