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정세균 “재보선 양보하시죠”

안상수·정세균 “재보선 양보하시죠”

입력 2010-07-17 00:00
수정 2010-07-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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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릴레이 상견례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 대표가 16일 취임 인사차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잇달아 방문했다. 두 상견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안 대표는 정치이념이 엇갈리는 정 대표와는 뼈 있는 농담을, 보수대연합의 ‘파트너’가 될 이 대표와는 화기애애한 덕담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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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왼쪽)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16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왼쪽)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16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안 대표와 정 대표는 첫 만남에서 ‘큰 정치’, ‘경륜 있는 정치’를 강조하며 상생 정치를 다짐했다. 하지만 화제가 7·28 재보선으로 넘어가자 신경전이 펼쳐졌다. 안 대표는 “우리한테도 몇 석 남겨 줘야 살지 않겠느냐. 당 대표 되고 바로 목 떼려고 하지는 않겠죠.”라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한나라당 의석이 176석으로 늘어났는데, 개혁 진영이 100석은 되어야 심리적 균형이라도 잡을 수 있다. 크게 양보해 달라.”고 맞받았다. 특히 정 대표는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빗대 “어떤 후보는 당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던데 (안 대표는) 그냥 당사에 계속 계시라.”고도 했다.

반면 안 대표는 이 대표와의 상견례에선 과거 인연 등을 되짚으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안 대표는 “1996년 신한국당이 창당되면서 이 대표가 먼저 입당하고 보름 후에 내가 따라서 입당했다.”면서 “이 대표가 10년 가까이 모시는 동안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정치를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총리 떼고 변호사할 때 안 대표가 선동해서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힘든 일 많겠지만 서로 감싸면서 잘할 것”이라고 덕담했다. 안 대표와 동행한 원희목 비서실장과 조해진 대변인도 각각 이 대표의 대선 공약위원, 총재 보좌역을 맡았던 인연를 소개했다. 이에 안 대표가 “(이 대표를) 도로 모셔갈까요.”라고 운을 뗐고,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선진당으로)들어오시죠.”라고 화답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오전 자택을 찾은 안 대표에게 “내각책임제는 우리나라에서 망한 제도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한 그런 실패한 제도를 다시 할 필요는 없다.”며 현행 대통령제 유지를 당부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2010-07-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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