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직 갈등 여진…홍준표, 최고위 불참

한나라, 당직 갈등 여진…홍준표, 최고위 불참

입력 2010-08-05 00:00
수정 2010-08-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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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직 인선과정에서 불거진 지도부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당직 인선을 놓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홍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홍 최고위원은 “오전 개최되는 서민정책특위 회의 준비 때문”이라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지만,당직 인선에 대한 ‘항의’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7.14 전당대회 경쟁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두 사람의 7월18일 회동으로 잠시 해소되는 듯했으나,당직 인선을 둘러싼 입장차로 대치가 ‘강 대 강’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및 여성 대변인 인선을 남겨놓고 있다는 점에서 ‘안-홍 충돌’은 언제든 재연될 소지가 있다.새 체제 출범 직후 초반 힘겨루기가 장기화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안 대표측은 더 이상의 ‘리더십 손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세다.전날 홍 최고위원이 강력히 반발하며 퇴장했음에도 당직 인선안을 처리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최고위원이 1년 전 박근혜 전 대표에게 ‘패자는 패자의 길로 가야 한다’고 비판하지 않았느냐”며 “홍 최고위원 스스로 이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안 대표가 탕평인사라고 했는데 이는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이라며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이유는 여당의 독선 독주에 대한 반감인데,당 대표가 첫 인사를 독선독주로 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호랑이는 굶주려도 뼈를 먹지 않고,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지적하는 게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내주 휴가를 떠나는 홍 최고위원은 “휴가기간 중국 제왕학의 기본이 되는 ‘후흑(厚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어야 한다)론’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등 갈등이 내재된 인선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율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안-홍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데 이어 ‘소통의 막걸리,화합의 비빔밥 오찬’을 가졌다.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화합하고 단결해 잘 비벼놓은 비빔밥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자”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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