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딸 특채’ 언론 제보 누가

‘장관 딸 특채’ 언론 제보 누가

입력 2010-09-09 00:00
업데이트 2010-09-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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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통상본부 가능성 인사불만자 ‘거사’도 거론

그냥 묻혀서 넘어갈 뻔했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혜 의혹은 누가 언론에 제보했을까.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지 1주일이 흐른 8일까지도 설만 분분할 뿐 제보자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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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나눠 외교부 내부에서 누군가가 ‘고발’했을 것이란 관측과 외부에서 제보가 들어갔다는 추측으로 갈리는데, 외교가에서는 전자(前者)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특혜 작업이 유 장관의 극소수 측근에 의해 워낙 비밀리에 진행된 탓에 외부에서 감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내부 고발자’가 맞다면, 통상교섭본부 쪽에서 제보했을 것이란 추측이 우선 나온다. 외교통상부는 정부 통·폐합으로 외교와 통상 기능이 합쳐졌으나, 둘은 원래 별도 조직이나 다름없다. 직제상 외교통상부 장관의 밑에 있는 통상교섭본부장도 직급은 장관급이다. 그런데도 평소 외교통상부에서 통상 분야는 외교 분야에 가려 비주류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상 분야 전문가를 특채하는 일에 정작 통상교섭본부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외교 쪽이 채용을 독단적으 로 주도하자 불만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원래 특채 심사위원은 합격자가 일할 부서에서 맡는 게 정상인데 이번에 통상 쪽은 내부 심사위원에서 배제됐다. 3년 전에도 통상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유 장관 딸이 특채됐는데 또다시 통상 쪽 의견도 듣지 않고 동일인을 재선발한 것은 통상교섭본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유 장관 딸이 3년 전 근무할 때 척을 졌던 통상교섭본부의 동료 직원 중에 제보자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외교부 전체적으로 인사 적체에 불만을 품고 있거나 중심에서 소외된 쪽에서 제보했을 개연성도 있다. 유 장관이 예상보다 오래 재임하면서 역대 최장수 외교 장관 전망까지 대두되자 고위공무원단 진입의 문턱에 몰려 있는 계층이나 한직에서 ‘물을 먹고 있는’ 세력이 ‘거사’를 도모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현 정권을 극도로 싫어하는 친야(親野) 성향의 외교부 직원 중에 제보자가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외부 인사가 제보했다면 탈락한 응시자 중에 제보자가 있을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9-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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