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용광로 열기’

민주당 전당대회 ‘용광로 열기’

입력 2010-10-03 00:00
업데이트 2010-10-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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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지도부를 뽑는 민주당 10.3 전당대회가 열린 3일 오후 인천 월드컵경기장은 1만여명 대의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 후보들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안팎 순회 =

 일부 후보는 행사 시작 시각인 낮 12시가 되기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출입구를 지키거나 관람석을 돌면서 대의원들에게 인사했다.

 직전 당 대표였던 정세균 후보는 김진표 김유정 의원,김교흥 전 의원 등과 함께 행사장 출입구를 지키면서 한 표를 부탁했다.

 정동영 후보는 주승용 의원 등과 함께,손 후보는 김부겸 의원,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등을 대동하고 행사장 안팎을 돌았다.

 정동영 후보와 손 후보는 부인까지 나와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영 후보는 원혜영 의원,우상호 전 의원,배우자 등과 함께 관람석을 돌았다.천정배 후보 부인도 출입구에서 명함을 나눠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 구호.응원 경쟁도 ‘후끈’ =

 각 후보가 내건 현수막 전쟁도 치열했다.

 빅3는 각각 “민주당이니까(정세균)”,“강력한 전통민주당(정동영)”,“크게 보면 다릅니다(손학규)” 등의 구호로 ‘당심 잡기’를 시도했다.

 박주선 후보는 “새 인물 강한 민주당”이란 구호로 빅3 견제를 시도했으며 천정배 의원은 “화끈하게 싸우겠습니다”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또 최재성 후보는 “최재성이 필요하*다”,이인영 후보는 “미래를 위한 한 표”,조배숙 후보는 “변화하는 민주당의 힘” 등의 구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후보 지지자간 응원전도 뜨겁게 전개됐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대의원들이 내리는 주차장에서부터 출입구까지 일렬로 늘어서 경쟁적으로 구호를 외쳤다.아침부터 내린 비도 이들의 응원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 소속의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은 ‘당원혁명으로 당권교체,혁신지도부로 정권교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비주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지자체도 홍보 열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광주광역시와 충남.북 등은 행사장 밖에 부스를 세우고 지자체 축제를 홍보했다.또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강운태 광주시장,이시종 충북지사,안희정 충남지사,이광재 강원지사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진석 정무수석,정부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자리를 함께했다.또 정의화 국회 부의장,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자유선진당 김창수 사무총장,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행사장에 축하 화환을 보냈다.

 = “내가 적임자”..연설로 막판 호소=

 0..전당대회 열기는 대형트럭을 타고 입장한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서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빅3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정세균 후보는 “2년 전 공약한 대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대표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한 뒤 “2012년 승리를 위해 19대 총선에서는 수도권 격전지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지난 10년간 저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은 사람도,과오와 잘못으로 비판과 질책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이제 단련된 힘으로 어머니 민주당을 구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후보는 “국민이 좋아하고 관심갖는 인물을 당 간판으로 내세워야 한다.개혁과 진보,중도까지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며 “손학규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몽둥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후보는 “무기력한 지도력,총선 실패,대선 실패 등 빅3가 다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박주선이 대표가 돼야 새 민주당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5∼6위 자리를 다투는 천정배 최재성 이인영 조배숙 후보의 연설도 뜨거웠다.

 천 후보는 “모두 변화를 얘기하지만,누가 진짜 바꿀 수 있느냐”고,최 후보는 “제가 18대 국회에서 가장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손학규,정세균,정동영이 민주당의 현재라면 이인영은 미래”라고 강조했다.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 후보는 “한 표는 남성에게,다른 한 표는 내게 달라”고 호소했다.

 정견 발표 중 정동영 후보는 대의원에게 큰절을,천 후보는 다른 후보에게 꽃을 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열기 과열에 계란 투척 사건도=0..전대 열기가 과열되면서 후보자 정견 발표 중 ‘계란 투척 사건’도 일어났다.

 정세균 후보가 연설하는 중 상대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무대 근처로 와 계란 2∼3개를 던진 것이다.이 중 한 개는 무대 윗부분에 맞기도 했다.

 일부 후보가 규정을 어기고 전당대회 전 자체 여론조사를 대의원 등에게 알린 데 대한 경고도 나왔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김충조 의원은 정견발표 전 “당의 공식 여론조사 결과는 당선자 발표 직전에 연다”며 “마치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된 것처럼 장난치는 사람이 더러 있었는데 이는 흑색선전이요 날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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