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될 듯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될 듯

입력 2011-03-28 00:00
수정 2011-03-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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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부산 경제성 없다” 부적합 결론 가능성

정부와 여당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막판 고심 중인 가운데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 후보지 두 곳에 대해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 유치를 통해 최대 17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했던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27일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입지평가위원회는 이번 주 평가결과 발표에서 밀양과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입지평가위를 통해 영남 지역 민심을 갈라놓은 동남권 신공항 신설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그동안 4·27 보선과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어느 한쪽을 택하면 영남 지역 민심이 이반할 것을 우려해 왔다.

이 같은 수순은 이달 초 국토부 관계자가 “위원회가 밀양과 가덕도를 선택하는 것 외에 둘 다 선택하지 않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실제로 위원회는 이번 평가에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후보지를 모두 탈락시킬 수 있게 했다.

또 인천공항 입지평가 때와 달리 경제성에 40%의 비중을 할애, 국토연구원의 신공항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비율(BC) 1 이하를 받은 가덕도와 밀양은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입지평가위는 일단 예정된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밤 81명의 평가단 전문가 풀 중 27명을 선정해 개별통보했다.”면서 “중부권 제3의 장소에서 합숙하며 평가작업을 마치고 30일 오전 점수를 합산할 예정이지만 예정보다 하루 정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더라도 곧바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 영남권 공항 이용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활주로 1개를 증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조 5000억원가량이지만 김해공항은 인근 군용비행장을 사천공항으로 이전하고, 산을 깎는 등 관련 비용이 20조원이 넘는다.”면서 “대신 김해공항에 취항 중인 중소형 비행기를 중대형 기종으로 교체, 수용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3-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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